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8.08.05 16:30

본문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 10점
마광수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마광수는 전체보다 개인, 질서보다 자유의 가치가 더 중시되는 사회를 바란다. 모난 돌이 정으로 맞기보단 개성으로서 대접받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다. '야(野)한 마음'이란 자기의 본능과 욕망에 솔직할 수 있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온갖 가식과 허영으로육체와 정신을 감싼 채 어설픈 귀족주의와 권위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원한다.


진짜 속물은 개인의 욕망을 숨긴채 이타적인척 하는 지식인 계층, 권력자들이며 저질·짝퉁 변태는 '모럴moral 테러리즘'으로 무장한 채 모든 예술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촌티 나는 자칭 문화인들이다. 겉은론 공익과 질서를 위해 희생하는 척 하지만 오히려 타인의 자유를 짓밟는 전체주의자들, 바른사회를 위해 윤리와 도덕, 전통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히지만 실상은 기득권,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발악하는 권력주의자들과 다름 없다.


본의 아니게 마광수는 위선적인 도덕관과 이중적인 윤리관으로 무장한 빅브라더에게 홀로 맞짱 뜨는 투쟁가 대접을 받고 있다. 마광수가 성담론이나 표현의 자유가 훨씬 투터운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그의 작품은 그저 평범한 에로티시즘 문학이 되었을 거고, 본의 아니게 처절한 그의 저항적 작태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향락적이며 탐미주의적인 그의 문학관은 독일의 극단적인 개인주의자 슈티르너(Max Stirner)와 비슷한 점이 많은 듯하다. 슈티르너는 개인을 초월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사회적 실재란 없다고 주장했다. 절대정신,절대자 등의 절대주의의노예로 전락한 기존 철학을비판하며 모든 행동의 근원은 참된 자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된 자아는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이타적 자아가 아니라원초적인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자아이다.


독일의 관념론에 치명타를 날린 슈티르너나 온갖 도덕주의로 중무장한 채 절대윤리를 강조하는 촌티 나는 한국사회에 발칙한 에로티시즘 문학들을 발표하는 마광수나 개인의 자유를 무엇보다 우선시했다는 측면에서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 생각~


☆인상깊은 구절:


육체적으로 체화되어 있지 못한 머리 만의 민주의식은 곧바로 마각을 드러내게 되고, 그것은 곧장 보수 반동적인 관료주의로 변하여 독재 이데올로기를 정당화시킨다. (45페이지)


진짜 전통을 따지려면 고려, 신라, 백제, 고구려 시대까지 소급해서 따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다만 조선시대의 유교적 원리가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를 관류하는 오직 유일한 진짜 전통 사상인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된다. (56페이지)


사랑은 언제나 비밀스러운 것이고, 개별적인 것이고, 또한 동시에 본능적인 것이다. 어설픈 정신분석이론이나 사회학적 이론이 거기엔 통용되지 않는다. (339페이지)

'My Text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담하는 카메라  (0) 2008.10.05
촌놈들의 제국주의...3차 대전이 발발할까?  (0) 2008.09.21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0) 2008.08.05
우리들의 하느님  (0) 2008.07.31
만화 수호지, 고우영  (3) 2008.07.29
그래서 어쨌단 말인고  (0) 2008.07.2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