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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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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8.02.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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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양원곤 역, <오륜서>, 미래의 창, 2004.

이른바 일본의 검성(劍聖)이라 불리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신멘 무사시 노 카미 후지와라 노 켄신)가 죽기 직전에 썼다는 병법서.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 총 다섯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고 검법 및 병법(전략)을 전수하고자 무사시의 제자가 받아쓴 것으로 전해진다.

오륜서가 다른 병법서에 비해 특이한 것은 일대일 대결이든, 일대 다수이든, 수천·수만의 전투이든 그 기초는 일맥상통하다는 이론이다. 즉 전쟁의 전략과 개인의 결투 전략을 같은 것으로 보는 독특한 전략서다.

오륜서는 동양에서보다 오히려 서양에서 처세술, 전략서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유명 CEO들이 강력 추천하는 필독서라고 한다.

오륜서는 굳이 검도를 배우지 않은 자라도 일본 검도의 정신과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일본문화를 '국화와 칼'로 규정지었던 '루스 베네딕트'의 책처럼 오랜 세월동안 면면히 내려오는 일본문화의 맥을 알 수 있는 안내서와도 같은 책이다.

무사시는 13세에 처음으로 일대일 승부에서 사람을 베어 죽였다고 한다. 30세 이전에 이미 60회가 넘는 결투에서 모두 승리했고 당대 살아있는 전설로 숭상 받았다. 자기만의 검의 도(道)를 깨닫은 이후로는 결투에서 진검이 아닌 목검으로 도전자들을 상대했다고 한다. 목검으로도 상대의 검을 부러뜨리고 승리를 거두는 무사사의 결투 일화는 사무라이 영화에 심심찮게 나오는 모티브다. 그는 검술 뿐만 아니라 시, 음악, 그림, 공예에서도 독특한 경지를 이룬 자로 평가받으며 그가 그린 그림은 물론 금속공예품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대 일본검법이 생성되어 내려오기까지 그 중심에는 역사적으로 여러 고수들이 있었지만 무사시처럼 강력한 영향을 끼친 자는 드물다. 무사시는 잡다한 기술을 버린 단순한 검법이 가장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필요 이상으로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고 말한다.

두개의 칼을 들고 휘두르는 이도류(二刀流)는 무사시가 창시한 검법파를 일컫기도 한다. 무사시는 양손에 칼을 쳐들고 수련하는 이유를 하나의 검으로 싸우는 것보다 유리해서가 아니라 한쪽 손으로도 검을 자유롭고 정확하며 강한 검술을 펼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쉬고 있을 때라도 생각은 멈추지 아니하며, 몸을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에도 마음은 평온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검도계 모든 유파의 기본 덕목이 되었다. 무사시는 그만의 심오한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검술의 진정한 도는 오직 적과 싸워서 승리하는 것이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끊임없는 단련만이 승리의 비결이다. "천(千)일 동안의 연습을 단(鍛)이라 하고, 만(萬)일 동안의 연습을 연(鍊)이라고 한다."

땅(地), 땅과 같이 굳건한 기본을 가져라.
물(水), 변화무쌍한 물의 마음을 가져라.
불(火), 승부의 대세를 읽어라.
바람(風), 상대를 바람처럼 속속들이 파악하라.
하늘(空), 흔들림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하늘의 도를 실천하라.

인상깊은 구절:

하늘의 마음에는 선이 있지만 악은 없다. 지혜가 있고 도를 깨달아야 마음은 비로소 공(空)이 된다. (151페이지)


오륜서 - 10점
미야모토 무사시 지음, 양원곤 옮김/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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