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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탐욕과 파멸의 자화상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08.02.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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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2008)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7
감독
팀 버튼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알란 릭맨, 사챠 바론 코헨, 제인 와이즈너
정보
스릴러 | 미국 | 116 분 | 2008-01-17
글쓴이 평점  


캐리비안 해적으로 유명한 조니뎁이 가위손 이후로 팀버튼과 함께 한 여섯번째 작품.


카리스마 넘치는 조니뎁의 아우라만으로도 이 영화는 구미를 당기게 한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엔딩크레딧이 그 끝자락을 보일 때까지도 그 잔상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던 헬레나의 실루엣이다. 단순 강렬한 조니뎁의 마스크에 비해 헬레나의 감성 창고는 그 중량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그녀는 마치 고딕물을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김없이 어두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97년 LA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로 런던 비평가 협회, 도쿄국제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연기파 배우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어두운 삶 속에서 지옥같은 고통을 느끼는 군상들의 어긋난 사랑과 욕망이 기하학적 균형을 이루며 전개되는 플롯이 막바지를 향해 치다를수록 그 균형이 해체되며 비극으로 종결되는 탄탄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팀버튼 특유의 그로테스크 분위기를 무차별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초기 산업화 시대 영국 런던의 암울한 거리 풍경을 훌륭하게 스케치했다. 조니뎁과 헬레나의 엇갈린 열망이 엇박자로 나아가는 이중창, 즉 뮤지컬 기법을 통해 표현의 창조성과 효과성을 창출했다.


본 작품은 상징주의의 극치다. 휴머니즘이 증발되고 빈부격차와 계급차별이 가장 극심하며 부조리로 가득찼던 19세기 영국 런던의 현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준 수많은 알레고리들의 연결체다. 가장 진보된 사회에서 원시적 카니발(집단 식인)이 벌어지는 현상은 근대화(Modernization)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이발사의 면도날에 잔인하게 하지만 너무 쿨하게 가차없이 잘려나가는 익명의 손님들은 언제든 죽어도 관심갖지 않는 군중 속의 그들(Them) 또는 나(Me)를 상징한다.


탐욕과 파멸을 지나치게 염세적으로 또는 노골적으로 보여준 스위니 토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대끼는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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