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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트로이카, 아나키즘은 동네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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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6.09.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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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경성 트로이카』, 사회평론, 2004.


'거리에 나가면 여자처럼 머리를 길게 기르고 멋들어진 양복을 입은 청년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아나키스트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사회주의자로 불렀으나, 일본경찰은 조직활동에는 별관심이 없고 낭만적인 성향이 강한 그들을 위험시하지 않았다. 경찰을 긴장시키는 것은 독립을 원하지만 일본으로부터 지식을 배우려 노력하는 민족주의자와 대책없이 낭만적인 아나키스트들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을 조직해 파업과 폭동으로 혁명을 일으키려는 공산주의자들이었다' (본문65~66)


글쎄... 철저히 마르크스 사상으로 무장한 박헌영과 이재유 등의 좌파 혁명가들을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투사로 평가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국내와 국외에서 폭탄투척, 암살, 폭파, 게릴라전 등 직접 무장투쟁을 시도하며 이후 한국광복군 창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던 민족주의자와 아나키스트들을 이런식으로 평가절하 하는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억누를 수 없다.


일본경찰은 물론 군부까지 초긴장 시키며 블랙리스트 1, 2위를 다투던 김원봉과 김구가 이 말을 들으면 상당히 섭섭해할 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이 구절은 아나키스트 무장 조직 의열단과 단장 김원봉, 조선혁명선언을 쓴 아나키스트 신채호 선생 등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


낭만, 멋으로 하는 아나키스트, 실력양성론을 내걸며 일제와 타협한 민족주의자가 있었다면 일부 엘리트 중에 멋으로 하는 사회주의자들도 있기 마련...정치적 이미지를 악용해 섣부른 일반화 오류를 범한 것은 아닐까? 또한 다른 이념과 사상을 주장한 他 진영을 깍아내림으로써 유물론과 계급사관으로 무장한 공산주의자들을 영웅시하는 것은 아닌지...


아마도 젊은 시절 현장에서 노동운동 경력이 있는, 아마도 NL계열이겠지만 저자만의 특수한 역사관이 무의식적으로 묻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간다.


현재 소설의 주인공 이재유, 이효정은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건국포장 포상을 받았지만 아나키스트 신채호 선생은 아직도 무국적자이다. 아나키스트이므로 당연한 현상인가?


경성 트로이카 - 2점
안재성 지음/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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