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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여행, "존재와 시간"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9.1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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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이기상, 『존재와 시간』, 살림, 2006.


고등학교 윤리 수업 시간에 유일하게 나를 매료시켰던 실존주의 철학의 원흉, 하이데거를 이제서야 만났다. 이유는 아나키즘, 사회주의 등 이른바 진보주의 철학과 정치사상을 접하면서 나치에 복무했다는 하이데거의 족적이 나를 실망시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르트르, 뮐러, 마르쿠제, 푸코, 하버마스, 데리다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그들로 하여금 서양의 신학과 형이상학, 현상학 등을 통채로 해체시킬 것을 주장하게 만든 장본인 하이데거의 대작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과 함께 20세기 3대 철학서로 여겨진다.


하이데거 존재론의 결론은 제목이 이미 보여준다. 존재는 시간 속에만 주어져 있다. 시간을 벗어난 존재란 존재할 수 없다. 인간(현존재: 거기-있음)은 선택의 여지 없이 그가 속해 있는 삶의 세계에 내던져진 '세계-내-존재'이다. 인간은 세계에 내던져진 자기의 존재를 능동적으로 떠맡아야 하며, 그 떠맡음을 포기하고 주체성을 상실한 채 그들(타자, 사회, 과거, 운명)의 존재양식에 내맡기는 비본래성을 거부하는 용기를 촉구한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시간 속에 주어져 있으며 이는 죽음이라는 불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안정, 편함이라는 수동적 삶에 길들여 짐으로써 자기 존재성, 죽음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그들의 논리, 평균성, 공공성, 존재부담(책임감) 면제을 거부하고 존재의 불안을 기꺼이 대면하는 자가 위대한 존재자이며, 니체의 논리로 하면 초인일지도 모른다.


현재의 존재 상황을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 능동적인 존재 가능성 모색하는 것을 본래성이라 하며 이를 포기한 채 존재의 안락함에 안주하는 것을 비본래성이라 부른다. 불안 속에서도 본래성을 선택하든 비본래성을 선택하든 그 자체도 존재의 자유다.


요컨대 하이데거는 인간은 '실존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력히 외친다. 실존이란 인간(현존재)의 존재 또는 '본질', 즉 '나'라는 존재 의미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고 있는 것을 행하고 있다고 행복한 자유감에 도취되어 있지만 그 욕망마저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 이것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다.


-인상깊은 구절-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의 전제가 되고 있는 이 '있음'이 꿈이라면 우리의 모든 것도 꿈에 불과할 뿐이다. (본문 100페이지)


존재와 시간 - 10점
이기상 지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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