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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기독교 버전 '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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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6. 6. 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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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중세를 넘어 근세를 열어젖힌 불후의 고전』, 단테 알리기에리 저/한형곤 역, 서해문집, 2005.


기독교 문명이라 할만큼 그리도교의 영향이 막대한 서구에서 '성경' 다음으로 베스트 셀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수긍이 갈만큼 지극히 종교적이고 신성한(!) 텍스트로 꽉차 있다. 하지만 안티-크리스트, 아나키스트인 나에겐 머리에 쥐가 나도록 재미없는 기독교판 반지의 제왕(?!)같다. 


한마디로 주인공 단테가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지옥과 연옥을 여행하며 천국에서 살아 생전에 미치게 연모하던 베아트리체를 만나며 그녀의 안내로 하나님을 영접한다는 스토리. 시(詩)는 말할 것도 없고 소설도 대체로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성이 묻어나오기는 마찬가지. 


피렌체 공화국 정치판에서 정적(政敵)들에게 패배함으로인해 비참한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던 단테는 엿같은 정적들과 타락하고 밥맛 없는 몇몇 교황들을 지옥으로 보내버리는 정치적이고 문학적인 과감성(?)을 발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베아트리체를 사랑했던 여자라는 차원을 넘어서 종교적으로 성모 마리아, 하와(이브) 바로 다음 등급으로 격상시키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발칙하고 신성 모독적인 문학적 시도를 보여준다. 


단테가 문예부흥, 르네상스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학적 아이템들을 대거 채택하며 인류의 보편적 코드라 할 수 있는 사랑(휴머니즘)을 내세웠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겉 포장지는 물론 핵심 코드도 기독교적 이상향 천국과 하나님으로 결말을 맺지만...


-인상깊은 구절:


처참할 때 행복했던 시절을 연상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오. (85페이지)


오, 인간들의 무분별한 헛수고여, 그대로 하여금 날개를 파닥거려 떨어뜨리게 하는 저 삼단논법들이 얼마나 결함 투성이인가! (736페이지)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의 실체이며 볼 수 없는 것들의 확증이니...(861페이지)


신곡 - 6점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한형곤 옮김/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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