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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뉴에이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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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6.04.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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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수, 『미술, 뉴에이지를 만나다』, 시공아트, 2005.


예술적 고뇌와 존재의 필연적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며 힘겹게 살다 간 빈세트 반 고흐가 이어폰을 꽂은 채 익살스런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한다. 


다다이즘 미술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뒤샹은 다빈치의 불후의 명작 모나리자에 수염을 다는 것도 모자라 '엉덩이가 뜨거운 여자(LHOOQ)'라는 발칙한 제목을 부쳤다.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의 고뇌보다는예술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암묵적 메세지일지도 모른다. 인상주의 화파 전후를 중심으로 그에 어울리는 뉴에이지 음악들을 선곡한 저자의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설프고 지극히 상투적인 뮤직 비디오 한편을 보느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감상하며 바이어 유니스(Vir Unis)의 역동적인 퍼커션을 음향을 듣는 것이 훨씬 감칠맛 난다. 


이 책의 장점은 현대 미술을 주도했던 걸출한 화가들과 뉴에이지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물론 책을 읽으며 그에 상응하는 뉴에이지를 듣는다면 금상첨화.


인상깊은 구절


삼원색(빨강, 노랑, 파랑)의 사각형과 검은색의 굵은선, 그리고 백색의 공간으로 단순화 한 몬드리안의 화폭에는 항상 에릭 사티의 차가운 엠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이 흐른다. (16페이지)


뉴에이지 음악의 '섞임(Fusion)'의 특성은 여러 향료들을 섞어 빚은 칵테일과 매우 유사하다. (78페이지)


자유로운 시선으로 보면 음악은 미술과 문학과 설화의 또다른 은유가 아닐는지, 그 자유로움으로 인해 선명한 색채와 이야기가 있는 음향 화가들의 은유를 볼 수 있고, 새로운 음악 현상에 다가가는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07페이지)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선율 속에는 밝은 햇살과 고즈넉한 그림자를 짙은 초록색으로 채색한 인상주의 화가의 풍경화가 담겨 있다. (164페이지)


이제 정말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섞임이 있는 예술행태가 아닌 순수주의 도그마는 아닐까? (293페이지)


미술, 뉴에이지를 만나다 - 8점
양한수 지음/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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