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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마당으로 풀어쓴 선'에서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4.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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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룡, 『아홉 마당으로 풀어 쓴 선』, 한국학술정보, 2003.


당대(唐代)의 선승 단하(丹霞)가 수도인 장안(長安)의 혜림사(慧林寺)에 이르렀을 때의 일이다. 날이 무척 추웠다. 단하는 불당에 안치되어 있던 불상을 꺼내 장작 대신 쪼개 불을 지폈다. 목불(木佛)은 아주 잘 타올랐다. 그 불에 몸을 녹이고 있는 참에 혜림사의 주지가 놀라 휘둥그래진 눈으로 달려왔다.


"부처님을 쪼개 불을 때다니, 부처님을..."


주지는 말문이 막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단하는 천연스레 재를 뒤적이면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


"사리(舍利)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고 있는 중입니다"


주지는 더욱 기가 막혔다.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오단 말인가?"


"사리가 없다면 부처가 아니지, 추운데 나머지 두 개도 마저 때 버립시다" (본문 19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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