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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욕망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 4.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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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텍스트의 욕망』,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5.


난해하고 수긍하기 어려운 단어들과 문장들이 뒤섞여 있는 정신분석학 개념들을 대체로(?) 쉽게 설명한 논문 형식의 에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 되어 있다'는 자크 라캉의 이론을 문학 텍스트에 적용하여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문학 작품(텍스트) 역시 무의식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유추를 이끌어낸 한마디로 기막히고 절묘한 정신분석학적 '문학 비평'이라 할 수 있다. 


세익스피어(햄릿), 엘리엇(황무지), 호손(주홍글자), 브론테(워더링 하이츠), 포크너(에밀리에게 바치는 한송이 장미), 휘트먼(풀잎), 조이스(피네간의 경야) 등의 작품을 프로이트, 라캉, 융, 크리스테바, 들뢰즈/가타리, 데리다(해체주의) 등이 주장한 이론들을 이용하여 그 속에 숨어있는 (텍스트의) 욕망을 발견해 내고 그 욕망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를 소상하게 설명한다.


프로이트, 융, 라캉 등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사회적으로 표출되기 이전에) 제어함으로써 상징질서의 세계(아버지의 법 질서, 형이상학적 질서체계)를 유지하는 방편을 주창했다면 들뢰즈/가타리는 그 욕망을 무의식이라는 어둠 속에서 과감히 끄집어내어 해체(해방)시키는 욕망의 해방을 주창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듯 하다. 


즉, 상상계(어머니의 세계)에서 상징계(오이디푸스적 결핍계)로 진입한 모든 존재는 필연적으로 욕구의 결핍을 숙명적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다는 프로이트와 그 직속 제자들의 정신분석학적 패러다임을 전복시키는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휘트먼의 근경(根莖)적 또는 노마드적(유목민적) 글쓰기를 논하며 동등하고 수평적 연계를 통한 욕망의 해방을 오이디푸스적, 수직적, 가부장적 위계 구조를 해체시키는 키워드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면은 매우 인상깊다.


★인상깊은 구절:


자본주의는 어머니로부터의 분리에 의해 초래된 결핍에 기초한 욕망을 가진 주체의 정신적인 결핍에 기초한 경제제도이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궁극적으로 결핍에 기초한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기초로 한(상품소비) 경제체제라고 말할 수 있다. (249페이지)


텍스트의 욕망 - 8점
이정호 지음/서울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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