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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법안록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4.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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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선서간행회 편, 『임제록, 법안록』, 장경각, 2002.


성철 스님이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깨달음을 설파하면서 자주 인용되었던 책이 임제록이다. 


선문답이 언제나 그렇듯 웃기지도 않는 썰렁한 동문서답 같고 그 의미하는 바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도(道)라는 것이 글자나 말로 설명되어 질 수 없고(不立文字) 그 깨달음의 경지를 명쾌히 표현할 수 없기에(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불교나 도교의 수련이야말로 그 어떠한 종교나 사상보다도 개인주의적이고 그 방향성(해탈, 득도) 또한 다른 자유주의 철학보다 극단을 치다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고...


★인상깊은 구절


道流야 爾欲得如法見解인댄 但莫受人惑하고 向裏向外하야 逢著便殺하라 逢佛殺佛하며 逢祖殺祖하며 逢羅漢殺羅漢하며 逢父母殺父母하며 逢親眷殺親眷하야사 始得解脫하야 不與物拘하고 透脫自在니라.


도배우는 이들이여! 법다운 견해를 터득하려 한다면 남에게 끄달리지 않기만 하면 된다.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마주치는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며,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보를 죽이며,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야만 바로 해탈하여 사물에 구애되지 않고 투철히 벗어나 자유자재해진다.
(임제록 74페이지)


옛날에 큰 스님 한 분이 암자에 살면서 문에다가 '마음'이라 써 놓고 창에도 벽에도 다 '마음'이라 써 두었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문에다가는 다만 '문'이라고 쓰고, 창에는 '창', 벽에는 '벽'이라고만 쓰면 될 것을."


현각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였다.
"문에도 '문'이라고 쓸 필요가 없고, 창에도 '창'이라고 쓸 필요가 없으며, 벽에도 '벽'이라고 쓸 필요가 없으니 글자가 뜻하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법안록 20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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