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독교의 본질… 종교가 오히려 인간을 소외시켰다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3.29 10:42

본문


루드비히 포이어바흐/강대석 역, 『기독교의 본질』, 1992, 한길사.

종교가 인간에게 그 어떤 행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인식과 진보하는 과학과 이성에 대한 확신은 신에 대한 회의와 분석 그리고 비판으로까지 이어진다. 


그 선두주자가 바로 포이어바흐이다. 인간이라는 유적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절대, 무한에 대한 의식과 소망이 마치 거울처럼 투영된 것이 종교와 신이라는 포이어바흐의 기독교 분석과 비판은 마르크스, 엥겔스와 같은 유물론자들은 물론 후기 실존주의자와 현대 해체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철학적 영향을 미쳤다.

포이어바흐는 기독교가 내부적으로 또는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순으로 인하여, 즉 세계와 신의 분리, 자연과 인간의 분리, 원죄에 따른 존재론적 상실감, 천국과 육체적 삶에 대한 괴리 등은 유한한 인간에게 행복보다는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보는듯 하다. 


그는 궁극적으로 초자연적이며 반이성적인 신의 본질로부터 요컨대, 신학에서 이성과 도덕에 기반한 인간학으로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무신론자이든 유신론자이든 또는 불가지론자이든 포이어바흐가 주장하는 모든 논리구조에 대해 찬성할 자는 없을 듯 하다. 다만 그의 철학 저변에 숨쉬고 있는 인간 자체에 대한 뜨거운 사랑(인간애, 휴머니즘)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종교를 무조건 믿는 사람은 광신자이다. 종교를 무조건 배척하는 사람은 척박한 유물론자이다. (7페이지)


동물은 어떤 종교도 갖지 않는다. (49페이지)


하루살이에게는 이 짧은 생명도 다른 동물에게서의 수년의 생면만큼이나 긴 것이다. 유충이 살고 있는 나무잎은 그 유충에게 전 세계인 무한한 공간이다. (58페이지)


신에 대한 의식은 인간이 자의식이며, 신의 의식은 인간의 자기인식이다. (66페이지)


신이 주체가 되면 될수록, 인간적이 되면 될수록 인간은 더욱 더 자신의 주체성과 인간성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신 자체가 소외된 인간이고 인간은 다시 소외를 벗어나 스스로가 되기 때문이다. (90페이지)


사랑은 유물론이다. 비물질적인 사랑이란 허깨비다. (115페이지)


신은 인간의 거울이다. (135페이지)


여호와는 이스라엘 이외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쏟지 않으며 모든 다른 민족을 배척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기주의가 인격화한 것에 불과하다. 여호와는 절대적 불관용이다. 이것이 바로 일신론의 비밀이다. (203페이지)


결혼은 그 자체로 곧 완성된 기독교의 의미에서 하나의 죄이다. (274페이지)


기독교적 사랑은 신앙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옥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 자체보다 더 신성한 어떤 것도 알지 못하며 스스로만을 절대적인 진리로 믿기 때문에 무신론이다. (412페이지)


그와 같이 우리는 범속한 곳에서 범속하지 않은 의미를 획득하고 일상적인 생활 그 자체에서 종교적 의미를 획득하기 위해서 사물의 일상적인 범속한 흐름을 중단해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빵이 신성하고 포도주가 신성하며 물 또한 신성할지어다! 아멘. (429페이지)


기독교의 본질 - 8점
루트비히 포이에르 바흐 외 지음, 강대석 옮김/한길사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