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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2.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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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김영사, 2005.


이렇게 즉흥적으로 갈겨댄 소설은 생전 처음이야.
수필도 이 따위로는 안쓰지.
목차도 소제목도 없는 성의없는 소설이야.
혹시 소주 몇 잔 걸친, 알코올 기운에 긁적거린 소설이 아닐까?
도무지 고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온통 펜의 애드립으로 꽉찬 망나니 같은 소설이야.
애당초 교훈이라고는 개뿔도 없을 뿐더러 심오한 철학은 더더욱 없는...
다짜고짜 포스트 포던을 논하기엔 너무나 虛한 소설이야.

하지만 이것 하나 만은 분명한 것 같아.

마치 깨끗한 화선지에 붉은 유화 물감으로 분탕질한 듯,
장정일의 어처구니 없는 문학적 테러를 당하고 나서는,

재즈를 무척이나 먹고 싶다는 식욕이 용솟음친다는 것!


<인상깊은 구절>


자기 교회의 네온 십자가를 붉은색으로 만들기로 작정한 목사는 카바레를 개업하는 졸부나 깡패의 한탕 심리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 (142페이지)


한번도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를 실행해보지 못했기에, 형식적인 다수결만이 민주주의의 본질인 줄 알고 있는 사람들...그러나...체육관 선거가 다수결이란 껍질을 쓰고 민주주의 행세를 해왔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 때가 되지 않았는가? (174페이지)


맞아요. 우리 주위에도 보이지 않는 금이 그어져 있어 집과 회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에요. 아무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해요. (274페이지)


재즈는 나를 버리라고 말하는 음악이에요. 나를 버리고 다른 나와 손잡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열려있는 정신이 필요하죠. 재즈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 운동이에요. (358페이지)


재즈가 추구하는 즉흥과 불협화음의 미학으로부터 오늘의 세계를 발견했다. (38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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