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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혁명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6.0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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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마르크스, 레닌주의적 정치혁명을 지양하고 영구혁명론으로서 새로운 혁명노선-분자혁명-을 주장한 가타리의 텍스트들을 윤수종 교수(전남대)가 엮은 책이다.


변증법, 유물론, 과학적 사회주의 등 철저한 이성적 사고에 의한 사유양식들을 깨부수고 자르 라캉의 정신분석학의 한계를 분석했다는 측면에서 (발전적) 해체주의와 그 노선을 같이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권력획득, 정치혁명만으로는 진정한 혁명을 얻을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19세기말 아나키즘을 재탕한 진부한 느낌마저 들고, 그가 말하는 분자혁명이라는 것이 헤게모니 개념을 내세우며 진지전을 논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전략전술보다 촌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 마약 등에 대한 적나라한 분석과 묘사는 다수, 주류에 길들어지고 형성된 인식의 틀을 재고하게끔 하는 각성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혁명을 생각하면 먼저 권력이 집중화된 곳(국가권력)을 찾아서 그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 레닌의 도식이었다면, 이제는 혁명을 생각하면 바로 욕망에너지를 해방하는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더이상 대체 권력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색다른 작동방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본문 7페이지)


민족주의적 근시안과 편협함으로 인해 공산당은 나라의 가장 반동적인 이해세력들과 여러번 연대하였다. (19페이지)


순수한 혁명적 행위도 순수한 노동자 계급도 더이상 없으며, 우리는 모두 많게든 적게든 연루되어 있다. (44페이지)


모든 것은 끊임없이 자본의 네트워크 속에 코드화되며 모든 것은 노동이다 (58페이지)


사랑에 의해서 행해진 것은 도덕적이지 않고 종교적이다. - 니체 (123페이지)


신체는 진보를 결코 믿지 않았다. 신체의 종교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옥타비오 파즈 (162페이지)


이처럼 자본주의 체계는 불운, 희생, 체념, 제도화된 매저키즘, 그리고 죽음이라는 천년의 통치를 무한히 연장한다. 그것은 죄진, 신경증적인, 할퀴어대는, 부역에 종사하는 주체를 생산하는 거세통치이다. (168페이지)


나는 혁명조직이 지닌 영원한 개량주의를 믿는다. 회유 매커니즘 앞에서 얼빠진 수동적 태도나 직업 활동가들의 관료주의적 조종보다는 열번의 연이은 실패나 하찮은 성취가 더 낫다. (356페이지)


가타리가 실천하는 욕망과 혁명 - 6점
윤수종 엮음/문화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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