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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공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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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5.12.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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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적대적 공범자들』, 소나무, 2005.


사회과학에서의 진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분법적 논리 체계를 해체하고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시도 자체가 진보의 한 일면인 것은 확실하다. 남한의 반공정권과 북한의 김일성 정권은 각자 유리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 확장함으로써 공생관계를 형성하였고, 미국의 부시정권과 빈 라덴도 마찬가지다. 결국 패배자는 그 사이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이용당하는 민중일 뿐이다. 독일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지가 없었다면 나치의 독재가 탄생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이 살아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수의 독재자, 즉 소수의 나쁜 놈과 다수의 선량한 피해자들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해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중국의 동북 공정에 대한 통찰은 우리들 스스로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리바이어단에 얼마나 철저히 세뇌, 각인되었는가를 깨닫게 한다. 국가와 민족 중심으로 기술된 국사와 200년도 채 되지 않은 민족국가라는 개념에서 도출된 민족이라는 허상을 공중 해체할 때만이 현실의 부조리 즉 적대적 공범관계를 해체할 수 있다.


가끔은 내가 축구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이라는 국가성에 매몰된 것인지 자문해본다. 고구려가 만주를 호령하던 당시 진정으로 민족이라는 개념 또는 그와 비슷한 정치적 의식이 있었는가에 대한 회의 자체를 망각한 어리석은 시민이 되느니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에고이스트가 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한다는 이타성의 본질은 스스로 오랜 기간동안 교육받고 각인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도취되어 버린 환각제와 다름 없다. 그러는 와중에 개인성을 말살하는 전체주의는 꿈틀거린다.


인상깊은 구절


정치종교의 기본 목적은 정치를 신성화함으로써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내는 인간 혁명을 통해 개개인과 집합적 대중을 정치적 목적에 맞게 찍어내는 것이다. (236페이지)

적대적 공범자들 - 10점
임지현 지음/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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