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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아 미하일 바쿠닌/ E.H.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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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05.12.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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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의 최대의 적은 부르주아, 귀족, 왕 계급이 아니라 인터내셔널 내부의 '바쿠닌'이었는지도 모른다. 마르크스에 있어 바쿠닌은 혁명노선을 샛길로 빠지게 하는 불순분자 또는 인터내셔널 내부에서 자신(마르크스)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아나키즘이라 불리는 바쿠닌식 혁명노선을 침투시키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의 위험한 적으로 여겼을 것이다. 러시아 영역 시베리아 정치범 수용소에서 혈혈단신 탈출하여 지구를 반바퀴 돌아 다시 유럽으로 혁명을 위해 뛰어든 영원한 방랑자, 반역아 바쿠닌의 일생은 누구도 쉽사리 흉내낼 수 없는 장편 서사시다.


젊어서 좌파가 아니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늙어서도 좌파이면 머리가 없는 놈이라는 칼 포퍼식 명제는 바쿠닌에게 통용되지 않는다. 그는 늙어갈 수록 혁명에 대한 열정에 불타올랐고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할수록 끝까지 신념을 지켜낸 근대의 마지막 돈키호테였는지도 모른다.


현대 테러리즘의 왕초이자 시조, 소수 정예의 혁명 전위대의 창안자, 목적(혁명)을 위해 수단은 언제든지 정당하다는 비도덕적 반역자...등등의 불명예는 바쿠닌의 부정적 모습만을 왜곡시켜 확대한 오류이다. 자유를 축소시키거나 억압할 소지가 있다며 마르크스식 엘리티즘적인 위로부터의 혁명을 강력히 부정하며 농민, 노동자 등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운동이 진정한 혁명을 이끌어낸다고 본 바쿠닌은 끝까지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로 남아 스스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역설하였다. 기계적인 평등보다는 자유를 미치도록 숭상한 바쿠닌의 사상적 원류는 슈티르너의 극단적 자유주의이다.


러시아 아나키스트 바쿠닌의 전설적인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이데아는 다름 아닌 자유다!


[인상깊은 구절]


나는 단순히 놀기만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존재하기에는 너무 젊었다.
(괴테 파우스트 中 본문76페이지)


보통선거는 반혁명이다. : 프루동 (본문127페이지)


"프랑스, 러시아, 프러시아의 전제군주가 자유라는 지고의 원리를 질식시키기 위해 근년에 발명한 국민성이란 이 그릇된 원리를, 우리는 단호히 일소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본문 247페이지)


"나는 공유를 증오합니다. 공유는 자유의 부정이고 자유가 없는 휴머니티란 내게는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란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사회의 모든 힘을 한데 집중시켜 그걸 통째로 집어삼켜 버리기 때문이며, 또한 필연적으로 모든 재산을 국가의 수중으로 집중시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나는 국가의 폐지, 즉 국가에 따르기 마련인 권위나 은인인 체하는 것들을 완전히 근절시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가란 지금까지 인간의 도덕화, 문명화를 구실로 인간을 노예화하고 박해하고 착취하기만 해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회적 혹은 집산체적 소유가 자유로운 결합에 의하여 아래로부터 위로 향하여 조직되는 사회를 보기를 원하는 것이지, 어떤 권위에 의해 위에서부터 아래로 조직되는 사회를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폐지를 원하기 때문에 나는 그와 동시에 개인적인 상속 재산의 폐지도 원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국가의 제도, 즉 국가의 원리의 직접적인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집산주의자인 것입니다" (본문 254페이지)


"혁명가는 여하한 형식과 동기를 불문하고 현재의 사회적 도덕성을 경멸하고 증오한다. 혁명가는 혁명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도덕적이라고 간주한다....우정, 사랑, 감사, 그리고 심지어 명예 등 모든 부드럽고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감정들은 혁명의 이상을 위한 냉정한 정열로 자기 자신 속에서 눌러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밤낮으로 혁명가는 하나의 사상, 하나의 목적, 즉 무자비한 파괴만을 생각해야 한다" 「혁명가의 교리 문답」 (본문 282페이지)


"모든 것은 갈 것이다. 그리고 세계도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교향곡 9번은 남을 것이다!" (본문 36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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