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채호 평전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5.11.21 11:10

본문


김삼웅, 『단재 신채호 평전』, 시대의 창, 2005.


협객은 죽어도 그 기개는 향기롭다는 말은 아마도 단재를 두고 하는 말인듯 싶다.


언론가, 사학자, 독립운동가, 시인, 혁명가..단재에게 붙는 다양한 수식어가 가리키는 오직 하나의 목표는 민족해방이었다. 신채호 선생이 "집안현의 유적을 한 번 보는 것이 김부식의 고려사(삼국사기)를 만번 읽는 것보다 더 낫다"고 했다면, 나는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의열단선언문)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친일 사학자들이 갈겨된 수백권의 국사책을 읽는 것보다 더 낫다"고 말하고 싶다.


친일행각을 벌였던 개들이 국립묘지에 묻히는 개같은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여운형 선생은 아직도 빨갱이 취급을 받고 있고 신채호 선생은 아직도 무국적자이다. 투쟁하고 피흘린 자들 덕분에 얻은 열매를 역설적이게도 투쟁했던 자들을 팔아먹은 개들이 게걸스레 따먹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속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의심해본다.


이는 겉으로는 애국심, 자유, 민주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그것을 이용해먹고 팔아먹고 그 찌꺼기까지 우려먹었던 하이에나들을 축출하지 못한 건국초기의 부조리에 그 책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여순 감옥에서 고통 속에서 죽어간 신채호라는 존재의 이면에는 이름 없이 피흘리며 죽어간 수많은 투쟁가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상깊은 구절:


"가슴 속에 만권의 독서량이 쌓여서 피어나는 文字香과 書卷氣가 넘쳐야 한다" (p. 8)


"미국에 들어앉아 외국의 위임통치나 청원하는 이승만을 어떻게 (임시정부) 수반으로 삼을 수 있단 말이오. 따지고 보면 이승만은 이완용보다 더 큰 역적이오. 이완용 등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아직 우리나라를 찾기도 전에 있지도 않은 나라를 팔아먹은 자란 말이오" (p.223)


"현실에서 도피하는 자는 은사이며 굴복하는 자는 노예이며, 격투하는 자는 전사이니 우리는 이 삼자 중에서 전사의 길을 택하여야 한다" (p.300)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으로, 그 투쟁이 시간과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 활동의 생태의 기록이다" (p.323)


"무슨 주의(主義)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여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여 도덕과 주의는 없다. 아!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특색이라면 특색이나 노예의 특색이다. 나는 조선의 도덕과 조선의 주의를 위하여 곡하려 한다" (p. 328)


"신채호에게 있어서 민족해방운동은 곧 민중해방운동이고 아나키스트 운동이었다. 그가 민족해방을 주장한 것은 그가 민족주의자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민족해방이 곧 민중해방이었기 때문이었다" (p. 350)

단재 신채호 평전 - 8점
김삼웅 지음/시대의창

'My Text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역아 미하일 바쿠닌/ E.H.카  (0) 2005.12.09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  (0) 2005.11.30
마광수,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1) 2005.11.29
휴머니즘과 폭력  (0) 2005.11.25
신채호 평전  (0) 2005.11.21
단 프랑크의 '보엠'  (0) 2005.11.1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