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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계급, 진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는…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1.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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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계급(The Fifth Estate, 2013) / 감독: 빌 콘돈(Bill Condon)

“진실을 원한다면 스스로 찾아 나서야”


제5계급은 기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http://www.wikileaks.org)의 창시자, ‘줄리안 폴 어샌지’(Julian Paul Assange, 배역: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그의 동료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Daniel Domscheit-Berg, 배역: 다니엘 브륄)가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가, 권력층의 각종 비리와 전쟁범죄 등을 폭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출간한 ‘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을 토대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지만 줄리안은 책 출판과 관련해 다니엘을 고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으며, 시나리오를 비밀리에(!) 입수해 읽은 후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끝부분에서 줄리안(베네딕트 컴버배치)이 영화에 대해 ‘반-위키리크스’라고 비판하며 “진실을 원한다면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는 대사는 줄리안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대변하는 듯하다.


영화에서는 2010년 미군 아파치 헬기의 이라크 민간인 사살 영상을 비롯해 7만여 건의 아프가니스탄전쟁 기밀문서, 이라크전 비밀 자료, 수십만 건의 미 국무부 외교문건 등을 공개하는 과정이 나온다. 2010년 가디언, 뉴욕타임즈 등이 외교문건을 편집해 공개한 것에 반해, 2011년 위키리크스는 외교문서 원본을 그대로 공개했다. 여과(편집) 없는 폭로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입고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다니엘의 입장과 원본을 그대로 공개해야 된다는 줄리안의 입장은 눈 앞에 놓인 진실에 대해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진실도 가공해서 대중에게 서비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과 필터링 없는 진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은 어쩌면 기존 언론권력과 제5권력으로도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시민사회 세력의 차이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특유의 맛깔 나는 연기력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 실제 줄리안의 캐릭터가 어떠하든 베네딕트 컴버배치 만의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 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는, 근엄하면서도 왠지 모를 장난끼가 넘치는 그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볼거리일 것이다. 

 

소소한 갈등을 떠나 줄리안과 다니엘이 정보혁명 시대에 제5계급이라는 권력견제 및 감시 세력이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을 제시한 것만은 분명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우리 스스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각자 찾아나서야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의 진실을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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