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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즈 로스트, '절망은 그 진정한 출발'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1.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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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즈 로스트 (2013)

All is Lost 
7.9
감독
J.C. 챈더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정보
액션 | 미국 | 106 분 | 2013-11-07
글쓴이 평점  


노인의 고독이 더 처절한 이유는…

표류하는 컨테이너 박스와 충돌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시발점으로 인도양에서 온갖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로버트 레드포드). 요트의 위치를 알거나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전자장비는 파도에 휩쓸려 모두 고장 난 상태. 설상가상 돛대까지 부러지고 배가 크게 파손되면서 결국 난파선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되고, 주인공은 구조튜브 하나에 의지한 채 인도양을 표류하게 된다.

 

구조가방에 들어있는 항해 나침반으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수많은 배들이 오가는 뱃길을 가까스로 찾아내지만 마치 세상은 그의 존재를 더 이상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이, 거대한 배들은 그의 구조요청을 듣지도 보지고 못한 채 지나쳐간다. 거대한 바다폭풍의 울부짖음과 들개처럼 달려드는 파도, 한시름 놓았나 싶으면 구조튜브 밑에서 맹수처럼 어슬렁거리는 상어떼, 바닥을 드러낸 식량과 물바다는 더 이상 낭만의 고향이 아니라 고독한 지옥이다.

 

영화에서 관객들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한 없이 초라하고 고독한 모습의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남자는 근육질의 젊은이가 아니라 오랜 사회 생활에서 은퇴한 노인처럼 보인다. 바다와 싸우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면 흥미로운 모험이었겠지만, 주인공이 노인이었기에 그 사투가 더욱 처절하게 느껴진다. 직장에서 은퇴했지만 삶으로부터는 아직 은퇴하고 싶지 않다는 무언의 투쟁일까?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1936~)196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명작에 출연한 최고의 레전드 배우. 더욱이 영화의 출연자는 단 한 사람 로버트 레드포드’, 초기 내레이션과 지나가는 배에 구조요청을 하는 장면, 마실 물이 더 이상 없어 “Fuck”이라고 허공에 외치는 것 외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오직 눈빛과 동작 만으로 외로움과 공포, 간절함, 절망, 희망, 환희를 표현한다.

 

영화 그래비티가 우주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지의 공간에서 벌이는 고독한 투쟁을 묘사했다면, ‘올 이즈 로스트는 바다가 상징하는 세상사의 고통과 슬픔에서 삶의 희망을 결코 놓치지 않고자 하는 결연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그 진정한 출발이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영화는 이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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