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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현실...

My Text/Essay

by 아나키안 2014.01.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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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친구, 전 직장동료, 군대동기, 대학 후배, 뭐 그냥 대충 아는 사람...등 각종 지인들로부터 오는 전화를 잘 받지 않게 되는 소심한 나를 발견한다. 


평균 이하의 인적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인맥마저 내팽개치는 나는 도대체 무언가. 그들이 더 이상 영양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삶에 감동도 재미도 없어서일까. 


아니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서일까?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그들보다 훨씬 영양가도 없는 나에게 연락하는 그들의 진심은 또 무언지.


몇 년 전까지 시민단체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부터 뜬금없이 카톡 문자가 온다. 간략한 안부 인사도 잠시, 커가는 아기처럼 물가도 오르고 갈수록 쪼들리는 생활형편 등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살기 힘들어 죽겠다!" 


술 한 잔 하자는 제안에도 성큼 대답하지 못하는 카톡의 빈 화면... 나는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으니 그나마 나은 것인가, 아니면 더 최악의 속수무책인가… "나도 힘들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없다. 


흐지부지 끝난 카톡 대화, 답답한 마음에 스마트폰 음악 어플에서 신나는 락, 메탈 장르를 랜덤으로 플레이해 본다. 


첫 곡, 기타 속주의 최고봉 이현석 형님의 ‘개털이야’ 하필이면 -,.- 다음곡 재생 버튼을 꾹~ 금주악단의 ‘형! 죽지마’... 이건 뭐... 세상 모두가 힘든가?  나도 너도 우리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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