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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 범죄자를 응징하는 보헤미안, 바운티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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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4.01.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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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티 킬러


Bounty Killer (2013, 미국)

감독: 헨리 세인 Henry Saine

 

화이트 컬러 범죄자를 응징하는 보헤미안, 바운티 킬러


바운티 킬러라는 B급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은 정치인, 고급관료, 군인 같은 제도권 권력가도 아니고, 마약업자, 조직보스 등 암흑가의 보스도 아닌 자본가, 금융가를 상징하는 화이트 컬러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자본주의가 극단에 치닫자 국가의 권위는 온데 간데 없고 대기업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그들간의 상호파괴적인 전쟁이 진행된다. 패배한 자들은 남은 재산을 갖고 다른 세계로 탈출하고 미국의 대도시들은 폐허가 됐다. 그 폐허 위에서 희망을 재건하고자 혁명적인 ‘9인 위원회가 출범한다. 이들은 노예적 고용, 전쟁범죄 등을 일삼은 화이트 컬러 범죄자들에게 사형 영장을 발부하고, 이를 수행하는 바운티(=현상금) 킬러들이 대거 활약한다.

 

어느 날 최고의 바운티 킬러, 드리프터(Matthew Marsden)에게 사형 영장이 발부되자, 한 때 그의 제자이자 동료이며 연인이었던 매리 데스(Christian Pitre)와의 관계는 더욱 꼬이기 시작한다. 사형영장이 발부된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방사능으로 오염된 배드랜드를 가로질러 9인 위원회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만 9인 위원회는 모두 죽어 있고, 알고 보니 사건 배후에는 세계를 다시 독점하고자 하는 드리프터의 옛 동업자 캐서린(Kristanna Loken)의 음모가 숨어 있었다.

 

영화에서 웃기는 컨셉은 골프 경기처럼 헌터 옆에서 어시스트 해주는 캐디’(gun 캐디)가 등장해 상황 별로 구경과 조준거리가 각기 다른 총을 그에게 건넨다는 것. , 얼굴에 펑크룩 분장을 한 집시들도 출현해 조연으로서 훌륭하게 활약한다. 교회, 국가로부터 탄압 당하고 자본주의로부터 소외 당해 온 집시들이 번듯하고 깔끔한 대기업 빌딩 사무실에 쳐들어가 총을 쏴대고 칼로 난도질하는 영화 후반 장면은 짜릿한 통쾌함마저 든다.

 

같은 B급 영화이며, 미 서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마셰티 Machete, 2010>라는 영화와 스크린 색감, 잔인하다 못해 웃기기까지 한 막장 액션 장면 등 여러모로 흡사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비록, 오십보 백보이더라도) 바운티 킬러가 더 탄탄하게 느껴진다. 배우진들이 마셰티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터미네이터3에서 여자 터미네이터(터미네트릭스)로 출연했던 크리스타나 로켄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재미인 듯하다.

 

B급 영화치곤 스토리 기반이 너무 거대해 공허한 느낌마저 들고, 투입한 제작비만큼 쏠쏠한 눈요깃거리가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반자본주의 정서, 여자 주인공 매리 데스의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캐릭터, 주연급은 물론 조연들의 나름대로 괜찮은 연기력 등은 B급이라고 하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을 만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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