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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훔친 ‘책도둑’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2.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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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책도둑(The Book Thief, 2013, 미국)
원작 : 책도둑(마커스 주삭 Markus Zusak)
감독 : 브라이언 퍼시벌(Brian Percival)

 

광기와 폭력 속에서도 꿈을 결코 놓치지 않는 소녀

 

때때로 음악은 힘든 현실을 망각케 하는 달콤한 술과 같고, 이야기는 현실 너머에 살아 숨쉬고 있는 ‘꿈’을 보여줄 때가 있다.

 

죽음의 신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영화 ‘책도둑’은 대공황으로 총체적인 경제난에 허덕이던 ‘바이마르 공화국’을 무너뜨린 나치정권이 활개치던 1930년대 후반 독일의 소도시에 사는 귀여운 책도둑, 리젤(소피 넬리스 Sophie Nelisse)이란 소녀의 감동 스토리라고 소개할 수 있다.

 

‘리젤’은 남동생과 함께 공산주의자인 엄마를 따라 양부모에게 가는 기차여행에서 동생을 잃는다. 동생의 장례를 치르던 중 땅에서 주운 ‘장례지침서’란 책 한 권 달랑 들고 양부모가 있는 곳에 왔더니, “공산주의자들은 더럽고 멍청하다”고 막말을 하는 다혈질 양어머니 ‘로사’와는 너무 대조적인 착하고 낭만적인 양아버지 ‘한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글도 읽을 줄 모르는 바보라고 놀림을 당하지만 옆집에 살며 달리기를 무지 좋아하는 남자친구 ‘루디’, 매일 밤 함께 책을 읽으며 글을 가르쳐주는 한스는 리젤이 외로움을 잊고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솔메이트. 


하지만,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리젤의 일상을 파괴한 주범은 나치의 광기와 전쟁의 소용돌이. 어느 날 리젤은 마을 광장에서 열린 나치 집회에서 ‘지식의 유치함에서 자유를 얻자’, ‘사회악 근절’,  ‘불순사상 제거’ 등의 명분 아래 엄청난 양의 책들을 불태우며 히틀러를 찬양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수많은 책들이 불타버린 잿더미 속에서 책 한 권을 품 속에 몰래 숨긴 리젤의 모습을 본 시장 부인 ‘일사’는 죽은 아들의 서재에서 리젤이 틈틈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리젤의 집 지하실에 숨어 지내는 유대인 청년, 막스는 리젤이 자기 만의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한다. 


리젤 가족의 안전을 위해 홀연히 떠나버린 막스, 징집됐다가 부상당해 돌아온 한스… 캄캄한 지하실처럼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게 해 준 것은 오직 책 속의 수많은 이야기들. 폭격을 당해 소중한 가족과 이웃들이 모두 죽은 폐허 속에 쓰러진 채로 책을 읽는 리젤의 모습에서 광기와 폭력 속에서도 꿈을 결코 놓치지 않는 소녀의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폭격을 피해 방공호에 숨은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이들을 위로해 준 것은 한스의 투박한 아코디언 연주였고, 한스가 전쟁터에 끌려가 없을 때는 리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힘들고 지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내게 힘을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인상깊은 대사

 

한스 : 너흰 뭐하면서 살래?
리젤 : 회계경리요.
루디 : 회계경리가 뭐지?
한스 : 우리한텐 절대 필요 없는 거야.

 

리젤 : 구름 낀 날씨예요.
막스 : 아니, 아니, 너만의 느낌을 얘기해줘. 너의 눈이 말할 수 있다면 어떻게 얘기했을까?

 

죽음의 신 : 난 항상 인간의 선과 악을 찾아냅니다. 난 그들의 추함과 아름다움을 보고 있죠. 그런 것이 공존한다는 게 참 이상합니다.

 

※ 관련글: [My Text/Cine] - 십대가 겪는 사랑과 전쟁, ‘하우 아이 리브 나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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