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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음악시대에 ‘날것’을 기다리며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2.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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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사운드 시티(Sound City, 2013)

감독 : 데이브 그롤(Dave Grohl /David Eric Grohl)


말리거나 익히거나 가공하지 아니한 싱싱한 먹을거리, ‘날것’! 

음악에서 파닥파닥 날개 치는 날것은 무엇일까, 바로 ‘로큰롤’!!!  


영화 사운드 시티(Sound City)는 로큰롤(rock and roll)을 좋아하는 남녀노소라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였으며, 록밴드 ‘푸 파이터’(Foo Fighters)를 결성해 보컬과 기타리스트를 맡아 온 데이브 그롤이 감독을 맡았다는 점에서 제작 초기부터 마니아들에게 주목을 끌었으며,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2013 Sundance Film Festival)에서 팬들은 물론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과거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로큰롤의 3분의 2 이상은 LA에 터를 잡은 ‘사운드 시티’(Sound City Studios)라는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1970년대 당시에는 엄청난 고가의 첨단장비였던 니브(Neve8028)콘솔을 주문 도입했고, 특히 ‘영원한 팝의 요정’이라 불리는 다이내믹한 여성보컬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와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운명적인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운드 시티는 온갖 뮤지션들을 끌어들이는 블랙홀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80년대 접어들며 음반 제작방식이 디지털화 되면서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했던 사운드 시티는 흥망성쇠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사운드 시티의 마지막 화려한 불꽃은 90년대 Rock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너바나의 ‘Nevermind’(프로듀서: Butch Vig)가 장식한다. 얼터너티브(alternative rock)의 보금자리로서 유명해지는 것도 잠시, 디지털이라는 거센 조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사운드 시티는 결국 문을 닫고야 만다.


그리고, 사운드 시티의 심장 ‘니브 콘솔’은 과감히 즉석구매(?)한 데이브 그롤의 손아귀(스튜디오 606에 설치)로 들어하고, 이 과정에서 데이브 그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사운드 시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맘 먹고 본인의 음악적 인맥을 총동원해 사운드 시티와 관련된 뮤지션들을 대거 섭외하는데 출연진이 어마 어마하다.


다큐멘터리에는 ‘닐 영’(Neil Young),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 ‘톰 페티 앤 더 하트브레이커스’(Tom Petty and the Heartbreakers)의 ‘톰 페티’(Tom Petty), ‘플리트우드 맥’의 드러머 ‘믹 플리트우드’(Mick Fleetwood), 메탈리카(Metallica)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rich) 등 세대를 뛰어넘은 쟁쟁한 록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스튜디오 사운드 시티에서 벌어졌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다큐를 보면서 컴퓨터(디지털 콘솔)로 찍어댄 음악과 스튜디오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 음악의 차이가 화학반응으로 이뤄지는 필름카메라와 픽셀방식의 디지털카메라 차이 만큼이나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큐에 출연한 뮤지션들은 음악은 ‘인간적’이어야 하며 그것은 불협화음처럼 보이는 각각의 개성이 한정된 공간인 스튜디오에서 화학적으로 녹아들 때 완성된다고 말한다. 앙드레 세고비아의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기계는 절대 연주할 수 없다는 논리. 더욱이 오토튠으로 만들어지는 자판기 음악 덕분에 누구나 쉽게 스타가 되고, 밴드들은 공부할 필요성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크리스 노보셀릭(Krist Novoselic), 팻 스미어(Pat Smear), 데이브 그롤이 함께 ‘Cut Me Some Slack’이란 노래를 함께 연주할 때였다.(OST에 수록) 폴 매카트니의 여전히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느끼며, 전설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역시 전설이라는 진리를 새삼 느꼈다. 참고로 스티비 닉스 누님의 미모는 목소리 만큼이나 여전히 아름다우시다.(OST: You Can't Fix This) 


[예고편]


[Soundtrack: Sound City - Real to Reel]


No / Title / Performers / Length

1. “Heaven and All” / Robert Levon Been, Dave Grohl, Peter Hayes / 5:27

2. “Time Slowing Down” / Chris Goss, Tim Commerford, Grohl, Brad Wilk / 5:58

3. “You Can't Fix This” / Stevie Nicks, Grohl, Taylor Hawkins, Rami Jaffee / 5:56

4. “The Man That Never Was” / Rick Springfield, Grohl, Hawkins, Nate Mendel, Pat Smear / 3:24

5. “Your Wife Is Calling” / Lee Ving, Grohl, Hawkins, Alain Johannes, Smear / 3:20

6. “From Can to Can't” / Corey Taylor, Grohl, Rick Nielsen, Scott Reeder / 4:50

7. “Centipede” / Josh Homme, Goss, Grohl, Johannes / 5:10

8. “A Trick With No Sleeve” / Johannes, Grohl, Homme / 4:55

9. “Cut Me Some Slack” / Paul McCartney, Grohl, Krist Novoselic, Smear / 4:38

10. “If I Were Me” / Grohl, Jessy Greene, Jaffee, Jim Keltner / 4:10

11. “Mantra” / Grohl, Homme, Trent Reznor /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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