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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제국의 부활… 눈부신 전쟁의 미학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3.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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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제국의 부활 (2014)

300: Rise of an Empire 
5.9
감독
노암 머로
출연
에바 그린, 설리반 스태플턴, 로드리고 산토로, 레나 헤디, 한스 매디슨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02 분 | 2014-03-06
글쓴이 평점  


감각적 고어물… 말초신경의 절대쾌감 


<300: 제국의 부활>은 살라미스 해협에서 마초(macho)스럽고 섹시한 언더웨어(속옷) 패션의 그리스 해군이 펑크룩, 고딕스타일의 페르시아 제국 군바리들을 갈기갈기 썰어 고기밥으로 제공하는 감각적인 고어(gore)물이다. 


액션이라기 보단 고어에 가까울 정도의 쾌도난마 살육 스타일에 빠져들다 보면 비포장도로였던 말초신경계가 극한의 아우토반으로 순식간에 업그레이드 돼 심장이 격하게 바운스 거리는 절대쾌감을 느낄 것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현란하다. 마치 선혈이 낭자하는, 미성년자 불가의 일본 사무라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한편으론, 다크블루의 장중하고 엄숙한 색감은 전쟁에 참여하는 전사들을 제의에 임하는 제사장으로, 진홍빛의 과감한 살육은 거대한 살풀이처럼 보이게 한다. 


자유와 정의를 위한 숭고한 결전이라고 외쳐대는 그리스 명장 테미스토클레스(배우: 설리반 스탭플턴)와 노 젖는 노예들을 채찍으로 매몰차게 때려가며 전투를 북돋우는 페르시아 진영이 대조적으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 불쾌한 면이 없지 않지만, 눈부시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는 전쟁의 미학에 풍덩 빠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죄의식 따위 내팽개치고 멍 때리며 스크린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제국의 부활? 에바 그린의 부활!


서구문명과 오리엔트 문명의 충돌이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 전쟁사를 미리 공부하고 보면 더욱 재미있겠지만, 영화의 실체에 맞닥뜨리면 그건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비주얼에서 시작해 비주얼에서 끝나는 고어물에서 역사적 의미나 철학적 가치를 모색한다는 게 조금은 웃기기 때문이다.



2007년에 개봉한 <300>에서는 레오니다스 왕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Gerard Butler)의 카리스마가 압권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부활에선 최초의 해전이 벌어졌던 지역 아르테미시움과 이름이 비슷한, 아르테미시아 역을 맡은 에바 그린(Eva Green)의 형상이 시종일관 나의 망막에서 떠나지 않았다. 


에바 그린이 이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상대적으로 테미스토클레스 역을 맡은 설리반 스탭플턴의 아우라는 미약하게 느껴진다.


10년 전 <몽사가들>(The Dreamers, 2003) 이후 여러 영화를 찍었지만 마땅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에바 그린의 재발견이야말로 제국의 부활이 얻은 최대의 승리인 듯하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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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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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3 10:33 신고
    잘 보고 갑니다.아름다운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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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3 16:52 신고
    해양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생각하면 참으로 복잡하고 장엄한 스펙타클이 장식할 것 같은데
    종종 난잡해서 보기 힘들 때도 있더군요ㅋ
    이 영화는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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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3 17:09 신고
      난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청소년관람불가인 만큼 깔끔한 잔인성은 감안해야 할 듯합니다.
      객석에서 간혹 감탄사가 나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눈요기로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볼만 합니다.
      다만 영화보고 1시간 정도 지나면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휘발성이 강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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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5 06:15 신고
    300의 후속작.. 잘보았습니다
    좋은시간속에 즐거움이 가득하십시요...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