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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진화한다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09. 12. 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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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진화한다(freedom evolves), 대니엘 데닛/이한음 역, 동녘사이언스, 2009.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현대과학은 대체로 "매순간 물리적으로 가능한 미래가 정확히 있다"는 결정론적 관점을 받아들인다. 즉 어떤 현상, 결과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결정론을 운명론과 동의어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결정론 자체가 고정된 미래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니엘 데닛은 자유의지는 자연계에서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뇌는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결정론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결정론과 운명론이 동일하지 않는 이유로 '시스템'을 '설계'하는 자의 '회피능력'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특히 회피능력은 인간이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단순 행위 기계가 아니라 선택하는 존재라는 것을 반증한다. 즉 고정된 시스템은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예측할 수 있는 결정론적 세계를 보여주지만 그 결과는 설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유동적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설계는 곧 인간의 자유재량적인 선택을 의미한다.


요컨대 선택이라는 기제 속에 인간의 자유의지가 실재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선택이라는 개념 속에서 도덕과 윤리 등의 가치적 판단이 도출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이 저지른 죄와 그에 따른 벌(책임)은 뇌의 결정론적 관점으로 결코 회피할 수 없다. 자유의지 기반 아래 선택의 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우주는 무작위적,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비결정론적 세계가 아니라 결정론적 세계이며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소유한 유일한 존재라는 것이 대니엘 데닛이 주장하는 핵심인 듯하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 자유의지, 운명, 결정론 등의 난해한 개념에 대해 명쾌한 대답을 얻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프로메테우스가 훔쳐온 불처럼 자유가 인간의 가치를 가치있게 해주는 소중한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불완전한 자유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결정론적 세계도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상깊은 구절>

자유는 생물권의 다른 모든 특징들과 마찬가지로 진화해왔으며, 지금도 계속 진화한다. (423페이지)

자유는 진화한다 - 8점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한음 옮김/동녘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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