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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경계는 나를 슬프게 한다

My Photo/Animal

by 아나키안 2014.03.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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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죄죄한 동네에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습성마저 꾀죄죄해지는 것 같고,

길고양이들도 못사는 동네에 사는 녀석들은 실상이 어떻든 더 불쌍해 보인다.

일요일 늦은 오후, 속이 출출해 집 근처 재래시장에 가는 골목길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와 마주쳤다.

엎드려 폰카로 조심스레 찍는데 도망가지 않는 걸 보니 길고양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땟국물이 잘잘 흐르는 걸 보니 길고양이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포토샵으로 조정해도 초저녁에 찍어서인지 왠지 더욱 어둡고 암울해 보인다.

가끔 늦은 밤, 집에 오면 길고양이들이 모여 반상회를 여는 장면을 목격하며 미소 짓기도 하지만,

언젠부턴가 주변을 경계하고 모서리, 갓길만 고집하는 내 행동을 보며, 

나도 모르게 저 녀석들을 닮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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