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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가 재난… ‘둠스데이 2014’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5.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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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둠스데이 2014 (Meteor Storm, 2010, 미국)

○감독: 티버 타칵스


좌절과 분노의 늪 속으로 빠트린 영화


애플산 아이패드인 줄 알고 샀더니 나무로 만든 가짜 아이패드를 택배 받은 기분이라고 할까? 그래도 미국산 목재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로해야 하나? 이런 영화가 개봉했다는 자체가 부조리와 모순의 현실이다. 그 의도가 심히 궁금하다.


거대한 운석이 지구를 덮친다는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둠스데이 2014(Meteor Storm)’는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70~80년대 재난영화만도 못한 특수촬영과 CG, 전혀 ‘재난영화’스럽지 않은 코믹함,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스토리야말로 거대한 운석폭풍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거미나 모기 같은 곤충류를 통해 무섭지도 않은 허무맹랑한 공포를 조장하거나, 전혀 다이내믹하지 않은 액션영화로 관객을 OTL의 진흙탕 속으로 몰아넣은 상습범 ‘티버 타칵스’ 감독을 더 이상 용서할 수가 없다. 저렴한 비용으로 어이없는 블록버스터를 줄기차게 만들고 있는 그를 지구 밖으로 추방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뭔가 의미심장한 부분을 찾고자 전력을 다한 결과, 그나마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요소는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언론인들의 허황된 직업의식을 비꼬는 장면 뿐이다. 취재 중 건물이 무너져 어이없이 죽어버린 기자의 모습에서 숭고한 기자정신을 엿보기는 커녕 냉소만 터져 나올 뿐… 

 

이 작품을 SF라고 말하는 것은 군대식 똥국을 가지고 와서 고급한정식 메뉴의 된장찌개라고 우겨대는 꼴보다 어이없다. <둠스데이 2014>의 모든 제작진을 뜨거운 운석 덩어리에 꽁꽁 묶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세계멸망을 초래할 초특급 재난이 아닌 멘탈붕괴를 초래할 초삼류 무비에 좌절과 분노, 깊은 시름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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