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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5.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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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크로스 프론티어 극장판 2부작(허공가희·작별의 날개/2009·2010 일본)

○감독: 카와모리 쇼지


리얼로봇의 쌍두마차, 건담 & 마크로스


2008년 일본 마이니치방송 등에서 방영된 TV애니메이션, <마크로스 프론티어, マクロスF, MACROSS Frontie>를 바탕으로 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2부작.


기동전사 건담과 함께 리얼로봇계의 전설이 된 마크로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각종 전투기와 전함은 80년대 초딩들의 완벽한 로망. 완구점 쇼윈도에 전시된 느름한 건담과 우주 전투기 ‘발키리’는 눈을 뒤집히게 하는 마력을 가진 요물이었다. 특히 가변(변신가능) 전투기 발키리는 메커닉 디자인계의 혁신을 넘어선 혁명 그 자체. 물론 슈퍼로봇과 리얼로봇의 모호한 경계를 에반게리온이 무참히 해체했지만…

초창기 건담 시리즈에서 인간끼리 우주에서 옥신각신하는 권력·자원쟁탈전이 나타났다면 마크로스에는 처음부터 외계문명과 직접 조우한다. 또한, OST나 아이돌 음악(노래)이 장식용이 아니라 스토리를 전개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색 있다. 오타쿠라는 단어도 마크로스 때문에 유래됐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며, 심지어 트랜스포머의 뿌리를 마크로스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음악과 어우러진 질펀한 전쟁축제


얼핏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마크로스 프론티어 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3각 구도가 핵심처럼 보인다. 파일럿 아르토, 가수를 꿈꾸는 랑카 리, 톱 싱어 쉐릴 간의 묘한 3각 관계, 이민선단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이들을 공격하는 미지의 생명체 '바주라',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마크로스 갤럭시. 변증법적 철학이라고 해석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음과 양, 밖과 안, 선과 악, 남과 여, 지구인과 외계생명체, 삶과 죽음의 이분법을 파괴(지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전형적인 3각 구도를 차용하고 있다. 아울러 기발한 창조성과 예술성, 극도의 상업성이야말로 마크로스가 갖춘 완벽한 삼각구도다. 

마크로스 프론티어는 음악에 초점을 맞추면 한 편의 장편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고, 영상에 중심을 둔다면 오히려 추상적인 비디오아트와 대면하는 느낌이다. 한편으론 전쟁의 미학을 너무나 화려하게 승화시키다 보니 군국주의적 색채가 진한 작품이라고 지적받기도 한다. 전쟁과 폭력이 현란한 음악과 어우러진 질펀한 축제로 보이고, 눈과 귀에 상당한 쾌감을 제공한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할리우드에서도 틈틈이 입맛을 다시는 마크로스 세계는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의 세계가 될 지도 모르겠다. 


※관련 포스팅:

2014/04/30 - [My Text/Cine] - 네버엔딩 스토리, 건담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00(더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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