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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페르소나는 안녕하십니까?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5.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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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르소나3 더 무비 #1 스프링 오브 버스

        (PERSONA3 THE MOVIE #1 Spring of Birth, 2013)

○감독: 아키타야 노리아키


참신한 소재 & 기발한 발상


흔히 재패니메이션의 저력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하는 건 역시 ‘콘텐츠’. 즉 스토리(이야기)의 참신함인 것 같다. 화려한 그림체와 퀄리티 높은 OST, 장르의 다양함은 기본. 비슷한  장르 안에서도 풍성하기 이를 데 없는 각종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우연히 보게 된 <페르소나3 극장판>을 보면서 새삼스레 드는 생각이다.


칼 융의 심리학 용어이기도 하며 연극·영화에서 자주 거론되는 ‘페르소나’(persona). 가면을 쓴 (외적) 인격은 누구에게나 있다. 연극배우, 영화감독, 소설가 등 예술가가 아닌 이상 지나치게 페르소나가 많은 건 피곤한 인생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 ‘페르소나’는 생존을 위한 자아(ego)의 최종 병기다. 주어진 환경이나 상대방에 따라 페르소나를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는 건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진정성이 없는 다중인격자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페르소나3에서는 자신의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에서 발현된 분신, 페르소나가 많을 수록 좋은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다. 페르소나는 적들과 싸우는 메카닉(Mechanic), 무기의 종류가 다양할 수록 전략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애니메이션 페르소나3에선 흥미로운 컨셉이 상당히 많다. 주인공들이 나만의 페르소나를 불러오기 위해선 특별히 제작된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야 된다. 마치 의식을 제거하면 무의식이 활성화돼 페르소나가 현실로 소환된다는 발상이다. 더구나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시공간이 일반인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쉐도우 타임’이라는 하루와 하루 사이의 숨겨진 틈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학원물+판타지+미스테리+액션이라는 기본 백그라운드에 심리학적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다만 게임에 기반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이러한 주옥같은 요소들을 잘 꿰어 맞추는 테크닉은 약간 부족해보여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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