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완전변태’,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

My Text/Book

by 아나키안 2014. 6. 29. 22:59

본문


『완전변태』, 이외수, 해냄출판사, 2014.


조선시대에 박지원의 ‘허생전’이 있었다면, 21세기 초 대한민국에는 ‘완전변태’가 있다. 


연암 박지원이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당대의 사회와 정치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했다면, ‘완전변태’는 종교, 예술, 교육계의 썩은 종자들을 통해 욕망에 눈 먼 자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종교, 교육, 예술, 이 세 가지는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종교는 아프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일보다 교세를 확장하는 일에 더 여념이 없고, 교육은 홍익인간을 만드는 일보다 사회적 소모품을 만드는 일에 더 주력하고 있다. 예술도 다르지 않다. 정신의 뿌리도 영혼의 뿌리도 간 곳이 없는 국적불명의 쓰레기들이 판을 치고 있다.”[192페이지]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으로 변태하는 양식, ‘완전변태’. 바닥에 납작 엎드려 꼼지락거리는 애벌레가 화려하게 비상하는 나비로 ‘환골탈태’하기 위해선 완전변태를 거쳐야 하고, 부귀영화에만 집착하는 속물도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완전변태’가 필요하다. 요컨대, 돈과 욕망을 향해 영혼 없는 좀비처럼 미친 듯이 질주하는 대한민국은 ‘완전변태’의 과정이 필요하다.


작가가 10편의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치의 정립’인 듯하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소중한 것과 하찮은 것 등의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지 못한 자들을 시쳇말로 ‘개념 없는 인간’이라고 한다. 돈이 신으로 대접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한마디로 개념 없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가치가 전도(顚倒)된 사회에 길들여진 소모품,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꿈과 자유를 잃지 않고 완전변태 과정을 이겨낸 아름다운 나비가 될 것인가? 


『완전변태』는 세상의 그늘진 곳에서 죽살이 치고 있으면서도 결코 자유의 꿈을 놓지 않는 곳곳의 애벌레들을 위한 눈물겨운 격려의 메시지다.  난해하고 감동 없는 글보다는 쉽고 공감을 주는 글이 백배 천배 낫다. 특히, 가벼우면서도 깊이를 갖추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외수의 텍스트가 매력적인 이유는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구태의연하고 고답적인 죽은 글이 아니라 생생하게 꿈틀거리는 살아 있는 글이라는 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