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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더 더 스킨’, “People are Strange”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07.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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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스킨 (2014)

Under the Skin 
4.9
감독
조나단 글래이저
출연
스칼렛 요한슨, 안토니아 캠벨-휴즈, 폴 브래니건, 로버트 J. 굿윈, 마이클 몰랜드
정보
SF, 드라마 | 영국 | 108 분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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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스칼렛 요한슨(외계인)에 유혹당해 피부가 벗겨져 어디론가 사라지는 지구인 남성들. 나도 스칼렛 요한슨에 낚여서 100분 넘게 멍 때리며 영화를 봤다. 다행히 스크린 속 남성들처럼 피부가 벗겨지거나 정체모를 외계인들에게 끌려가진 않았다. 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 피부(껍데기) 속에 에일리언이 숨어있다는 SF적 설정은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팜므파탈 외계인이 타락한 지구인들을 유인하는 스토리도 생소한 플롯은 아닌 듯하다. 


60~70년대 저예산 SF영화에서 종종 등장했던 그래픽과 사운드 역시 촌스럽다 못해 너무나 친숙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친숙해 보이는 모든 미장센을 ‘낯설게’ 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영화의 OST로는 왠지 The Doors의 ‘People are Strange’처럼 사이키델릭 음악이 어울려 보인다.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냉소적이고 퇴폐적이면서도 비애(悲哀) 섞인 보이스와 영화 배경인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축축한 풍경이 생각보다 괜찮은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기, 영화 속 주인공(로라=스칼렛 요한슨)이 타고 다니는 밴(봉고차)안에서 보이는 풍경처럼 우리의 일상도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존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우리 인간들의 ‘가시광선 우선주의’를 세 번째로 유혹당하는 어글리 맨(ugly man)의 사례에서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외로운 존재들의 탈출구가 결과론적으로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이라면 차라리 시니컬한 고독한 존재로 남는 것이 속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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