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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자본주의, 아직도 희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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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4.07.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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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익숙한 부자유, 어색한 자유』, 민관식 지음, 북카라반, 2014년.


프로슈머, 네트워크 마케팅… 기존의 중간 유통단계를 배제해 마진을 줄이고 관리비, 광고비, 샘플비 등의 비용을 없애 회사는 싼값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회사수익의 일부분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시스템. 


“엄밀히 말하면 만드는 생산자와 사용하는 소비자만 있으면 된다. 잘 만들어서 잘 팔면 된다. 인사, 기획, 총무, 회계 등은 전부 아웃소싱하면 된다.…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지불하는 보너스의 원천은 광고 유통비다. 네트워크 사업자 보너스는 소매 마진이 아니라 광고 모델이나 광고회사, 유통회사가 가져가던 광고 유통비가 소득의 원천이다.”[116~117페이지]


일명 다단계 마케팅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보다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지 않아서 이 분야 문외한인 나에겐 애매모호하게 들려온다. 책 서두에는 자본주의 악순환적 구렁텅이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노골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자본주의 감옥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결코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는 이 뭣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구를 프로슈머,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제시하며 각종 인생 격언을 풀어헤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힐링 서적의 냄새가 진동하지만 한국사회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수긍이 가는 부분도 꽤 있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실 경제 시스템을 풍자하는 부분은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시원하기도 하다. 


“Job은 Just of broken, ‘겨우 파산하지 않을 정도의 수입’이라는 뜻이다. 서양에서는 ‘자발적 노예’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월급과 자유를, 삶과 월급을 바꾸는 것이다. 돈과 자유를 맞바꾸었으니 노예라는 표현이 적절하다”[44페이지]


“공장 리듬에 맞는 (공장 근로자형) 체질을 길러내기 위해 학교가 설립되었다. 근대학교는 근로자 양성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학교는 균질화된 통조림을 꾹꾹 찍어내는 공장이다”[85페이지]


공산당선언에서 국가는 부르주아 계급의 이익을 위한 ‘부르주아 집행위원회’라고 정의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국가는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자문해 본다. IMF 외환위기 때 대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국민세금을 탈탈 털어 지원한 ‘공적자금’.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재벌, 금융기관은 오히려 더 비대해졌고, 서민은 더더욱 약골이 돼버렸다.


극단으로 치닫는 신자유주의 속에서 과연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새로운 희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파리 목숨만큼이나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는 거대 자본주의의 부속품이 아니라 쓰다 버리면 되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어차피 소모품은 곳곳에 널려 있고, 끊임없이 제공된다. 자본주의 또는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인간다운 자유를 지속가능하게 누릴 수 있는 희망이 과연 존재할까? 


그다지 진중하게 들리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도 느껴지지 않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 근본적인 물음으로 회귀하게 된다.


프리덤 - 6점
민관식 지음/북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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