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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스완’, 여전사는 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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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4. 8.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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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완 (2013)

White Swan 
5.3
감독
로버트 크롬비, 소피아 스카이아
출연
소피아 스카이아, 크리스찬 슬레이터, 콜 하우저, 앵거스 맥페이든
정보
액션, 스릴러, 범죄 | 러시아 | 90 분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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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액션, 러시아(마피아)와 미국(다국적기업)의 애매모호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스완’이 발레에 고난도의 스릴러를 첨가했다면, 화이트 스완은 발레에 평이한 액션을 가미했다. 또한, 블랙스완이 발레(예술성)에 중심이 있는데 반해, 화이트 스완은 액션과 스릴러에 무게중심이 있는 듯하다. 즉 오글거리는 스릴러+액션이라는 주재료에 발레라는 조미료를 살짝 뿌린 맛없는 퓨전 요리와 같았다.

러시아 발레계의 간판스타, ‘마야’는 자수성가한 남편 마이클, 그리고 딸 니나와 함께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항상 불행의 그늘을 안고 있는 법, 내부의 음모로 남편은 살해당하고 마야는 마약거래 죄목으로 감옥에, 딸은 마피아에게 납치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탈옥하지만 러시아 경찰과 마피아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고, 회사 재산인 수백만 달러의 채권을 둘러싼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여기에 납치된 딸을 구하고자 하는 깊은 모정은 보너스.



‘여전사로 변신한 발레리나의 처절한 복수’라는 홍보 멘트만큼 시원스런 액션은 다소 부족하다. 발레 권법(?)으로 악당들을 무찌르는 설정은 신선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지만, 여전사의 다이내믹한 액션 신(scene)으로는 너무 저렴해 보인다. 또한 다국적기업을 운영하는 석유사업가 미국인 남편 ‘마이클’을 착한 인물, 러시아 경찰을 마피아와 결탁한 악당으로 묘사한 것도 약간은 심기가 불편하다. 단순구도의 스릴러, 균형감각을 잃은 플롯구성은 삼류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다.

심기가 불편한 이유는 현실적으론 두 진영(다국적기업, 마피아) 모두 몹시 악당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거대 악(惡)이라 할 수 있는 두 마리의 고래 싸움 속에 순진무구한 화이트 스완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가 더 훌륭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미국인 친구 리차드를 의리를 지키는 인물로 묘사한 설정은 조금 역겹기까지 한다.

요컨대, 발레를 주 양념으로 구워만든 액션영화 ‘화이트 스완’은 미국을 좋은 놈, 러시아는 마피아 같은 추악한 놈들로 우글거리는 부조리한 곳으로 각인시키는 음흉한 작품이다. 더구나 농도 깊은 연기를 기대했건만 소피아 스카이아(Sofya Skya)의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발연기도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발레하는 것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떨어졌다.

‘화이트 스완’에서 뤽 베송의 ‘니키타’를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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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03 14:17
    다국적기업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하는것은 왜인지요? 리처드가 의리있는 인물이어선 안되는 인물인것은 왜인지요? 본인이야말로 다국적기업과 미국에 대한 뒤틀린 인식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