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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와 환경, 두 마리 토끼 잡은 ‘슈퍼미니’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4. 8.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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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미니 (2014)

Minuscule: Valley of the Lost Ants 
8
감독
엘렌느 기로, 토마스 사보
출연
-
정보
액션, 어드벤처 | 프랑스 | 88 분 | 2014-04-10
글쓴이 평점  


정교하고 리듬감 넘치는 마이크로의 세계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의 세계가 놀라운 이유는 거대세계만큼이나 섬세하고 광활하기 때문이다. ‘슈퍼미니(Minuscule)’는 생동감 있는 곤충들의 미시적인 세계를 인간들을 포함한 환경 전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작품도가 상당히 높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또한 다큐의 리얼리즘과 창조적 예술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다.



슈퍼미니는 도시 아이들이 치를 떨 정도로 징그럽게 생긴 벌레(곤충)들을 테디베어(곰인형) 만큼이나 깜직하고 정겹게 묘사했다. 대자연의 수많은 곤충들은 피 빨아먹는 모기처럼 퇴치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동네 친구처럼 함께 공존해야할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식시켜 주고 있다. 


이는 ‘슈퍼미니’가 인간이 만든 폐쇄적인 공간(집)에서 오두방정을 떠는 ‘톰과 제리’, 월트 디즈니의 아이콘 ‘미키마우스’, 기막힌 모험은 있지만 환경적 메시지는 부재한 ‘니모를 찾아서’와는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이유다. 즉,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기존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작품이다. 



어드벤처 시선으로 봤을 때, 호기심 많은 꼬마 무당벌레가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겨져 대자연에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슈퍼미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들이 꽤 있다.


무당벌레가 뺀질하기 이를 데 없는 파리 일당들과 도로 위에서 벌이는 스릴 넘치는 추격전은 액션물에서의 자동차 추격, 비행기의 공중전 장면을 능가한다. 또한 흑개미들이 성(개미탑)을 지키기 위해 불개미 군단에 맞서는 전투장면은 너무나 진지해서 감히 웃기에는 미안할 지경이다.


더구나 스릴감 넘치고 다이내믹한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이면서도 잔인한 장면은 전혀 눈에 띠지 않는다. 앙증맞은 다양한 곤충들이 생생한 대자연 실사를 배경으로 펼치는 드라마틱한 모험은 아이, 어른 할 것이 90여 분의 러닝타임동안 절대 한눈팔 수 없게 만든다.



디즈니, 보고 있나?


더구나 대사 한마디 없이 리듬감 넘치는 효과음과 정교한 그래픽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연출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어드벤처, 액션 장르로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수적 효과로서 환경과 자연에 대한 마인드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개미집단에 끼어든 무당벌레라는 설정은 철학적으로 의미심장하다. 개체, 집단은 적자생존이 아닌 상호부조(공생)에 의해 발전한다는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이 연상된다. 기존 동물 애니메이션은 파편화 된 개인들과 그 속에 특출난 영웅의 장대한 스토리였다. 집단과 개인, 민중과 엘리트(영웅)라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요컨대, 슈퍼미니는 높은 예술성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도 넌지시 던지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비판 의식과 철학적 메시지가 강했던 유럽 애니메이션이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관련영상]

※관련글: 2014/05/01 - [My Text/Cine] - 유럽스러운 애니메이션 ‘벨빌의 세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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