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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맨션에서 엿보는 사필귀정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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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4.08.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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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2014)

Brick Mansions 
8
감독
카밀 델라마르
출연
폴 워커, 데이빗 벨, RZA, 카탈리나 드니, 구시 보이
정보
액션, 범죄 | 프랑스, 캐나다 | 90 분 | 2014-08-27
글쓴이 평점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


액션과 예술이 융합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작품으로 증명해 온 뤽 베송이 제작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던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13구역: 얼티메이텀>에서 신통방통한 묘기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파쿠르(parkour) 붐을 일으켰던 데이빗 벨(David Belle),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돼버렸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폴 워커(Paul Walker), 언제나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온 르자(RZA)를 스크린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브릭 맨션>은 충분히 주목 받을 자격이 있어 보인다.



<13구역>의 할리우드 리부트 <브릭 맨션>은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자동차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 폴 워커의 마지막 작품(유작)이라는 점에서 왠지 짠한 마음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오르기 직전 나오는 그를 추억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할 것 같다.


브릭 맨션은 액션장르 측면에서 두말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극적 반전을 노리는 스토리 전개를 비롯해 의미 있는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갖고 있어 단지 때려 부수고, 나쁜 놈들을 물리치는 단순한 삼류액션물은 결코 아니다. 



한편으론 <브릭 맨션>은 원작을 오히려 높이 평가하게 만들었다. 즉 원작의 작품도를 뛰어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때문에 <브릭 맨션>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게 보이진 않는다. <브릭 맨션>은 원작에 없는 다양한 액션장치들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각기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갱스터 문법은 해체되고 있다


아울러 브릭 맨션(또는 13구역)은 도시적인 세팅, 의상, 자동차, 총격, 폭력이라는 영화적 도상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갱스터의 요소를 다분히 띠고 있는 동시에 고리타분한 갱스터문법을 타파한 이중적 성격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 중간역할을 ‘르자(RZA)’가 맡고 있어서 흥미롭다.



폭력과 범죄, 타락에 따른 도덕적 귀착(권선징악)이 갱들에게 돌아가기 보다는 이들을 악순환의 구조 속으로 떠민 제도권을 향해 심판의 화살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 사회 내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빈민층, 슬럼가의 부랑자, 범죄자 등을 대하는 주류사회의 야비한 이중적 잣대도 풍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세하게나마 사회적 리얼리즘 요소도 갖추고 있다.  


특히나 요새는 갱스터나 누아르(noir) 장르에서 필연적으로 제시되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철칙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다. ‘선과 악의 해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또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사필귀정의 원칙이 적용되지만 그 구체적 양상이 조금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사필귀정에서 정(正=올바름)이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들은 정(正)이 아니라 올바르지 못한 ‘사(邪=간사할 사)’일 수도 있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예술이 반영하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작은 사(邪)보다는 눈에 쉽게 띠지 않는 큰 사(邪)가 진짜 악(惡)이라는 것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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