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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상대성의 발견… 거꾸로 된 파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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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4. 12. 2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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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된 파테마 (2014)

Patema Inverted 
7.2
감독
요시우라 야스히로
출연
후지이 유키요, 오카모토 노부히코, 오오하타 신타로
정보
애니메이션, SF, 판타지 | 일본 | 99 분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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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정반대의 중력 공간에서 사는 소녀(파테마)와 소년(에이지)이 펼치는 SF 어드벤처 로맨스. 

‘이브의 시간’(2010)이란 작품을 통해 휴머니즘과 윤리에 대한 고정관념의 전복을 시도했던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상당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인류는 중력을 이용한 에너지 실험 도중, 지구의 중력이 역전돼 버리는 대참사를 맞이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죄인들은 하늘로 추락하고 극히 일부의 존재들만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살 수 있다는 지상천국론, 또는 순혈주의는 거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가깝게 보인다. 묘하게도 에이지가 다니는 학교는 마치 엄숙하고 권위적인 신학교를 연상케 한다.

‘거꾸로 된 파테마’는 하늘과 땅, 위와 아래, 선과 악에 대하여 우리들이 갖고 있는 관념들이 결국은 인간들 스스로가 구축한 허울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작품에서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하늘이 사실은 땅이고, 그들이 딛고 서 있는 신성한 땅은 추락한 죄인들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자연과학에서 중력, 즉 만유인력의 법칙은 거스를 수 없는 진리. 하지만 그들의 진리가 데칼코마니처럼 양 극단에 놓여있다면 절대성은 상대성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상대성을 인정치 않고 절대성만을 고집한다면 양 극단의 구성원들은 도그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자연과학과 달리, 인간사회에서는 절대성이 반드시 보편성을 의미하진 않으며, 오히려 상대성이 (인류)보편성과 함께 할 수 있다. 거꾸로 된 파테마가 제시하고자 하는 보편적 상대성은 아마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인류공생’인 듯하다.

에이지의 아버지 ‘에이치’와 지상세계를 탐험하는 ‘라고스’가 손을 잡고 진실을 알고자 했다면, 에이지와 파테마는 그 단계를 한 단계 뛰어넘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진정한 힘이 무엇인가를 직접 증명해 보인다. 에이지와 파테마가 서로를 붙잡고 있을 때만이 추락하지 않듯,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공생할 때만이 인류의 진정한 진보가 눈앞에 펼쳐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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