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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치충돌… ‘키드내핑 미스터 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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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5.07.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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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드내핑 미스터 하이네켄(Kidnapping Mr. Heineken)

감독: 다니엘 알프레드슨


영화 초반, 펑크족 등 보헤미안들에 의해 공장 빌딩이 스쾃(squatting·무단거주) 되고 있지만 오히려 무단거주자들을 폭행한 주인공들(소유주들)을 구치소에 쳐 넣는 80년대 네덜란드 사회의 선진적(?)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 시기는 과감한 세금과 통 큰 복지에 치중하는 케인즈주의(Keynesianism)와 하이에크(Friedrich von Hayek)의 통화주의에 입각한 시장주의 또는 대처리즘(Thatcherism)이 격하게 충돌하는 과도기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대처리즘에 뿌리를 둔 신자유주의가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한편으론 붉은여단(Le Brigate Ross) 등의 극좌 행동단체들과 아나키스트 조직의 활동이 만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립되는 가치의 충돌과 혼돈 속에서 꿈과 야망의 좌절을 거쳐 생존의 위기에까지 봉착한 네덜란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은 하이네켄 맥주 공장 설립자의 손자 ‘프레디 하이네켄’(안소니 홉킨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인질극을 벌인다. 영화는 1983년의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과정(은행강도 통한 자금마련 등)을 거쳐 하이네켄과 그의 운전기사를 성공적으로 납치하지만, 납치된 하이네켄은 오히려 여유만만하고 범죄자들은 초조해하며 조직 내 의견충돌을 빚기도 한다. 노회하기 이를 데 없는 하이네켄과 혈기왕성하지만 환경변화에 쉽게 흔들리는 범죄자들의 감정 묘사가 섬세하다.


당시 인질극 몸값은 사상 최고였고, 일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에 따르면, 경찰의 추격으로 결국 모두 잡히지만 경찰이 찾지 못한 몸값은 출소 후 ‘네덜란드의 대부들’(Godfathers of the Netherlands)이란 범죄조직을 결성하는 자금으로 쓰인듯하다. 여타 인질극 영화들에 비해 안소니 홉킨스(Sir Philip Anthony Hopkins), 샘 워싱턴(Sam Worthington), 짐 스터게스(Jim Sturgess) 등 초호화 캐스팅을 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치 및 총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유럽의 여유가 느껴지는 암스테르담의 풍경은 매우 인상적으로 비쳤다. 


[예고편]


키드내핑 미스터 하이네켄

Kidnapping Mr. Heine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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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다니엘 알프레드슨
출연
짐 스터게스, 샘 워싱턴, 라이언 콴튼, 안소니 홉킨스, 마르크 판 에이우언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 95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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