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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의 트라이앵글,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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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5.07.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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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커(Stoker, 2013)

감독: 박찬욱


박찬욱 냄새가 진동하는 할리우드 영화


사실 ‘니콜 키드먼’이 나오기 때문에 봤다. 다른 한편으론,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명감독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호하고 높은 평점을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감독의 독특한 취향만큼이나 관객들의 그것도 각양각색이기도 하지만 변화와 진보가 없는 예술가의 작품은 관객으로부터 쉽게 외면 받는다. 반대로 얘기하면 박찬욱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어색한 느낌의 할리우드 영화였다. 


지속가능한 독창성은 없다


미학적 절제를 보여주기 위해 상징과 은유가 도입되고, 특히 클로즈업, 디졸브, 오버랩 등의 다양한 카메라 트릭이 수시로 구사된다. 문제는 그 은유법마저 구태의연한 발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 다짜고짜 질러대고 분출시키는 오버액션보다도 못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욕 나올 정도로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지루한 이유는 독창성이 결여돼 시선을 끌어당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주 봐 온 독창성은 더 이상 독창적이지 못하다. 세상에 지속가능한 독창성은 없다. 



무엇보다 영화 <스토커>는 절제와 폭발의 평형추를 잃어버리고 오락가락하는 시계추마냥 갈팡질팡하는 산만함이 시종일관 이어진다. 앵글은 나사 풀린 삼각대 위의 카메라마냥 구도를 잃어버린 느낌이고, 과도한 비약과 생략은 스릴러의 요소를 날려버렸다.  


18살 생일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같지 않은 소녀(!) 인디아(미아 와시코브스카), 갑작스레 출현한 삼촌 찰리(매튜 구드), 남편의 죽음으로 몹시 민감해져 있는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 스크린에는 세 개의 욕망이 꽈리를 틀고 꿈틀거린다. 사춘기 소녀의 야릇한 호기심, 삼촌의 광폭한 집착, 엄마의 애잔한(?) 욕망이 바로 그것.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트라이앵글 구도의 욕망들이 격하게 충돌하는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영화의 결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막장. 작품을 대하는 관객에 따라 영화 속에서 끄집어내는 미학은 각기 다를 것으로 보인다. 스토커라면 어느 정도 광기가 있어야 하지만 영화 <스토커>가 내뿜는 광기는 차갑기 보단 대체로 무미건조하다. 예술판 수요자(관객)는 정치판 유권자보다 훨씬 차갑고 무정하다. 10년이 훨씬 넘은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이 진정한 절정기였나?


[예고편]


스토커 (2013)

Stoker 
7
감독
박찬욱
출연
미아 와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더모트 멀로니, 재키 위버, 니콜 키드먼
정보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99 분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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