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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전쟁영화의 과도기 ‘발지 대전투’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7.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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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attle of the Bulge(1965)

△감독: Ken Annakin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발지 대전투(battel of the bulge)를 소재로 한 영화로, 워너 브라더스가 170분에 가까운 대장편으로 제작했다. 연합군에게 승세를 빼앗긴 독일은 서부지역 사령관 룬트슈테트(von Rundstedt)를 통해 1944년 12월16일 벨기에 아르덴 숲에서 강력한 기갑부대 반격을 전격 시도함으로써 연합군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다. 


영화 속 독일 기갑부대의 킹 타이거 탱크는 아쉽게도 실제 모델이 아니고, 미 육군 M-47 탱크다. 독일 전차를 이끄는 헤슬러 대령(배우: Robert Shaw)은 냉철하고 매우 차가운 전쟁광으로 그려진다. 그는 실재했던 요아힘 파이퍼 대령(Joachim Peiper)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헤슬러 대령은 미군 연료기지 탈취작전 중 사망하지만 요아힘 파어퍼는 1976년까지 살았다. 그는 프랑스 자택에서 반나치 운동가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헤슬러 대령은 전투에서의 승리보단 전쟁 자체의 영원한 지속을 바라는 인물이다. 영화 속 대화에서 그는 군인으로서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전쟁의 종식보다는 끊임없는 지속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다. 제복을 입고 전장을 누비는 것 자체가 우리의 승리이고, 이곳이 바로 우리의 집이자 고향이라는 그의 말은 전쟁에 빠져 있는 파시스트의 전형을 보는듯하다.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한 이 영화는 당시 매우 획기적인 작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차들이 실제 모델이 아니어서 아쉬운 면은 있으나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 치명적이지 않아 보였고, 영화 속 여러 장치들이 당시 배경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전차에서 발포되는 호쾌한 포성, 다이내믹한 카메라 앵글, 특히 달리는 기차에서의 절묘한 카메라 프레임, 헨리 폰다(Henry Fonda)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 장편의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는 위트 있고 인상 깊은 대사들…

물론 요즘 블록버스터 전쟁영화에 비해 리얼한 묘사와 특수효과가 부족하고, 단역배우들이 팔 벌리고 냅다 드러눕는 무미건조한(!) 액션, 기름 탱크 몇 개로 철갑탱크를 폭파시키는 다소 어이없는 장면 등이 아쉽기도 하지만 화려한 폭파장면과 전차끼리 부딪히는 전투 등은 지금 봐도 큰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57년 제작된 ‘콰이강의 다리’(감독 데이비드 린)나 61년의 ‘나바론 요새’(감독: J. 리 톰슨, 알렉산더 맥켄드릭)보다 각본의 수준은 오히려 뒤쳐진다. 아마도 70년대 후반에 제작된 ‘서부 전선 이상없다’(감독: 델버트 만), ‘지옥의 묵시록’(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으로 건너가는 과도기 작품으로 평가된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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