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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아우라, ‘폰 샵 클로니클스’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7.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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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없는 연출력 돋보인 블랙코미디


전당포(pawnshop)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코미디.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한 풍자가 가미된 희극이 ‘블랙코미디’라고 한다면, ‘폰 샵 클로니클스(Pawn Shop Chronicles)’ 역시 이 장르에 속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웨인 크래머(Wayne Kramer) 감독의 에누리 없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마약에 찌든 백인 우월주의자(잿밥에 눈먼 짝퉁 KKK회원이지만), 전당포에서 아내의 반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납치범을 찾아 나선 남자,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한 삼류가수 등 등장인물들의 해괴망측한 표정과 행동들은 마치 돈과 마약, 폭력과 섹스 등 ‘욕망의 소비’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이 세계를 비꼬는 듯하다.


<반지의 제왕>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일라이저 우드(Elijah Wood), <분노의 질주>를 통해 대기만성의 액션배우로 명성을 얻은 것도 잠시 자동차 사고로 안타깝게 고인이 된 폴 워커(Paul Walker), <미이라> 시리즈 등의 어드벤처물에서 자주 등장한 브랜든 프레이저(Brendan Fraser) 등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고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 잔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케빈 랜킨(Kevin Rankin)의 코믹하면서도 광기어린 눈빛은 압권.

블랙코미디라고 해서 너무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고 허허실실 웃어넘기면 그만이다. 흔히들 아류 장르를 설명하며 ‘키치’(Kitsch)라는 개념을 종종 쓰지만 대중문화에 키치스럽지 않은 것은 없다. 특히, 즉흥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문화상품을 키치라고 할 때, 가장 대중적인 문화상품 ‘영화’야말로 키치의 선두주자가 아닐까.

그렇다면 키치는 예술일까? 키치에서 미학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 당연히 예술이다. 더욱이 그 속에서 독특한 아우라(aura)를 내뿜는다면 고전예술의 딱지마저 얻을 수 있다. <폰 샵 클로니클스>는 키치의 미학을 생각케 하는 작품이었다.


[예고편]


폰 샵 클로니클스

Pawn Shop Chronicles 
6.3
감독
웨인 크래머
출연
노먼 리더스, 일라이저 우드, 폴 워커, 브랜든 프레이저, 빈센트 도노프리오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 112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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