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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에 실패한 공포, ‘컨저링’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7.1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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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The Conjuring, 2013)

·감독: 제임스 완


종교적 편향성, 몰입도 반감


여배우 ‘베라 파미가’(Vera Farmiga)의 고혹적인 눈빛만이 여운으로 남는 작품.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공포의 도가니’보다는 ‘슬픔의 심연(비극)’에서 유영할 때 카타르시스 또는 정화(淨化)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유형(有形)’과 ‘무형’, ‘존재하는 것(존재자)’와 ‘존재하지 않는 것(허상)’, ‘나타남(현시·現示)’과 ‘나타나지 않음’의 밀당 기술을 잘 구사할 때, 심령을 통한 공포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그러한 점에서 제임스 완(James Wan) 감독의 공포물은 오렌 펠리 감독의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만큼의 숙련된 밀당 기술의 맛을 느끼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다.

또한, 실화(논픽션)라고 전제조건을 단 영화라고 해서 리얼리즘의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특히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악마 출현에 따른 엑소시즘(Exocism), 그리고 종교성에 지나치게 치우치다 보니 개인성향에 따라 종교적, 문화적 편향성을 갖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데이식스’, 에일리언 엑소시즘 장르 개척


요컨대, 초자연적 현상(미스터리)에 대한 접근법이 너무 상투적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점에서 악마나 귀신이 인간의 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계인들이 인간의 뇌를 조종하고 DNA를 숙주삼아 영혼(Soul) 에너지를 착취한다는 <데이식스>(6 giorni sulla Terra, 감독: 바로 벤투리)라는 작품은 소재면에서 매우 참신했고, 투박한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에일리언 엑소시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한다. 

▲영화 <데이식스> 포스터.


물론 <컨저링>에서 엄마가 눈을 가리고 아이와 숨바꼭질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니라 심령이 치는) 박수소리를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창조적 아이디어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을 만했지만, 고요한 정적을 가르는 괴음과 명암 대비(콘트라스트)를 통한 형체 인식, 폐쇄적 거울과 카메라 트릭을 통한 공포조장 등은 기존의 공포 방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연함으로 다가온다.

▲<데이식스>는 최면요법, 생화학, 외계인 납치, 고대 인류사, 주파수를 조작을 통한 에일리언 엑소시즘 등의 다양한 요소를 선보여 이색적이었다.


엑소시즘을 다루는 <컨저링>보다는 SF스릴러 <데이식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치 신과 악마처럼 그 존재성을 확실히 인식할 수 없는 에일리언(외계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종교와 과학의 경계를 해체했을 뿐만 아니라 엑소시즘이 단지 일부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예고편]


컨저링 (2013)

The Conjuring 
7.6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릴리 테일러, 론 리빙스턴, 조이 킹
정보
공포 | 미국 | 112 분 | 2013-09-17
글쓴이 평점  


데이식스

Day 6 
0
감독
바로 벤투리
출연
마시모 포지오, 로라 글라반, 루도비코 프레몬트, 바로 벤투리
정보
미스터리, SF, 스릴러 | 이탈리아 | 106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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