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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공식의 정석,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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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5.07.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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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

△감독: 제임스 건(James Gunn)


올드팝, 우주 히어로 찬양의 화룡점정


우주를 무대로 펼치는 어드벤처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의 고전은 역시 스타워즈(Star Wars)와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가 대표로 뽑힌다.


이들 작품은 물리적 공간 및 인식의 폭을 확대시킨 ‘확장 세계관’(Expand Universe)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광대하고 중층적인 세계관, 독특한 SF철학을 뽐내는 <스타워즈>에 비해 마블 코믹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특유의 경쾌하고 명료한 ‘슈퍼 히어로’ 코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1977) 포스터.


더욱이 마블 히어로물 중에서도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선과 악의 명확한 경계 선상에서 미국인들의 로망을 자극하며 우주 구석구석 울려 퍼지는 올드팝(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이야말로 <가디언즈>를 흥행작으로 이끄는 화룡점정으로 보인다.


레드본(Redbone)의 흥겨운 ‘Come And Get Your Love’를 워크맨(카세트 테이프)으로 들으며 우주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신비로운 물체 ‘오브’를 간단하게 훔쳐 내는 주인공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의 경쾌한 몸놀림은 너무나 ‘아메리칸’스럽다.

대체적으로 우중충, 그로테스크하기 이를 데 없었던 <스타워즈>의 우주선들에 비해 <가디언즈>에 등장하는 우주선들은 원작 만화만큼이나 컬러풀하고 화려하다. 심각한 상황에서 위트와 유머로 넘겨 재껴대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우주 최고의 루저, 바보라고 스스로 비하하면서도 불나방처럼 적진으로 뛰어드는 무모한 용맹과 충만한 의리…


팝 전성기였던 70-80년대, 미국은 평화수호자, 세계경찰로서 어깨에 잔뜩 힘주던 시기이기도 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무 외계인 ‘그루트’를 발랄하게 춤추게 했던 잭슨 파이브의 ‘I Want You Back’는 1969년 발표된 노래. 1969년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창조된 해이기도 하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우주 어드벤처가 스크린에 귀환할 예정임을 대놓고 강조하고 있다.

▲왓치맨(Watchman) 포스터.


왓치맨, 히어로의 가치체계를 공중분해


요컨대 <가디언즈>는 마블의 여타 영웅물과 다름없는 공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히어로 방정식을 공중분해한 작품 중 하나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이 있다. 평화 파수꾼 역할을 하는 ‘왓치맨(Watchman)’은 후천적 노력을 통해 탄생한 히어로의 다른 말.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와 더불어 ‘앨런 무어’의 대표작이자 그래픽 노블 명작인 <왓치맨>은 히어로에 대한 철학적 전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모두 겸비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이유는 보는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좌파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 아닐까. <왓치맨>의 특징은 △히어로 배후에는 거대 국가가 웅크리고 있다. △히어로도 욕망을 소유한 평범한 사람이며, 결코 성인군자가 아니다. 그래서 △히어로도 성질 뻗치면 악당이 될 수 있다. △그러면, 히어로는 누가 감시해야 하는가? 

무려 160분의 러닝타임 때문만이 아니다. 섬세한 영상미학과 철학적 깊이, 오감을 자극하는 오락성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대작이라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왓치맨>에서도 <가디언즈>처럼 팝 명곡이 수시로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기진작용이 아니라 역사적 팩트를 (허구적으로) 재구성하고 그 가치(진실)를 전도시켜 버리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왓치맨 중 한명으로, 살해당한 ‘코미디언’의 장례식에서 들려오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는 마치 침묵 속에 잠들어 버린 진실에 눈 뜰 것을 말하는 듯하다. <왓치맨>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만큼이나 광활한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와 <왓치맨>을 비교하기도 한다. 히어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왓치맨>은 그보다 더 거시적이고 철학적이며, 그리고 정치적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예고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Guardians of the Galaxy 
8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1 분 | 2014-07-31
글쓴이 평점  


왓치맨 (2009)

Watchmen 
6.1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잭키 얼 헤일리, 제프리 딘 모건, 빌리 크루덥, 말린 애커맨, 패트릭 윌슨
정보
액션, 미스터리 | 미국 | 161 분 | 2009-03-0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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