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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벨, 무질서한 파편은 반전을 무색케 한다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7.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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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시벨(Jessabelle, 2014)

△감독: 케빈 그루터트(Kevin Greutert)


니콜 키드먼이 출연했던 ‘디 아더스’(The Others, 2001)와 같은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기대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였지만, ‘여고괴담’이나 ‘전설의 고향’ 수준의 해원(解冤: 원한을 풀어줌)이나 복수 차원으로 끝나버린 느낌이다. 결국 남녀 간의 부적절한 치정사건과 복수의 악순환이 작품의 소재.


쏘우(Saw) 시리즈를 통해 한정된 공간에서의 공포와 스릴러, 독특한 기법을 통해 관객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케빈 그루터트 감독의 색깔이 제시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3차원의 현실세계와 악몽의 4차원을 교묘하게 버무리는 ‘분할’과 ‘통합’은 연출력만큼이나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효과적인 듯하다. SF스릴러 ‘타임 패러독스’에 출연했던 사라 스눅(Sarah Snook)의 존재감이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느슨하게 흘러가는 초중반의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지나치게 가속도를 높이며 몰아붙이는 결말은 졸렬하다는 평가를 하게 만든다. 불의의 사고로 인한 남자친구의 사망, 아버지의 어이없는 죽음, 옛 친구와의 느닷없는 조우, 죽은 어머니와 자신을 연결시켜주는 비디오테이프, 악몽에서 현실로 침투하는 악령의 정체, 주술적 냄새가 진한 다양한 미장센 등 여러 조각들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각각의 요소들이 조금은 파편적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오래된 집안의 한정된 공간과 비디오테이프라는 매체가 스토리를 연결시키는 끈끈한 고리로 작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중심 미장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언저리의 파편들을 무질서하게 나열하다 보니 산만해지기 쉽고 끝까지 몰입하기가 힘들다. 실제와 환상, 또는 현실과 악몽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연출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사라 스눅의 연기만큼 호소력을 갖추진 못한 듯하다. 


[예고편]


제시벨

Jessabelle 
4.2
감독
케빈 그루터트
출연
사라 스눅, 마크 웨버, 조엘 카터, 데이빗 앤드류스, 앰버 스티븐스 웨스트
정보
공포, 스릴러 | 미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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