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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의 통쾌한 반역, ‘원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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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키안 2015.07.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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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스포츠, 야구의 진수


투수와 타자의 1:1 도박 ‘원아웃’ 게임. 포볼 또는 투수의 공을 외야로 날리면 타자 승리, 삼진이나 내야땅볼이면 투수 승리. 일본의 만화 잡지 ‘비즈니스 점프’에서 카이타니 시노부가 연재한 스포츠 만화 ‘원아웃’(ONE OUTS)이 애니메이션(감독: 사토 유조)으로 제작돼 2008부터 TV로 방영됐다. 원아웃은 멘탈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리는 ‘야구’의 요소를 드라마틱하게 구현했다.


시속 120km 안팎의 오직 직구만 던질 수 있는 주인공 ‘토쿠치 토아’. 그는 원아웃 게임의 무패를 자랑하는 오키나와 지역 길거리 투수. 뛰어난 제구력과 타자의 심리를 꿰뚫는 마운드 위의 통찰력은 리카온즈의 4번타자 ‘코지마 히로미치’의 눈에 띈다. 시즌 성적이 언제나 바닥권을 맴돌던 리카온즈는 토쿠치 토아의 영입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원아웃은 기발한 게임전략과 승부수로 야구팬들을 흥분시킨다.


리카온즈의 구단주 ‘사이키와 츠네오’는 구단 성적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금전적 수익에만 집착하는 최악의 자본주의 쓰레기 캐릭터. 야구 경력이 없는 주인공이 구단주와 맺은 이른바 원아웃 계약. 아웃 한 개(원아웃)를 잡으면 토쿠치 토야는 연봉을 대신하는 일정한 돈을 받지만 실점하면 오히려 구단주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리카온즈 감독 ‘미하라 유자부로’는 무능력의 극치를 달리며 구단주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강아지와 다름없다. 


원아웃은 야구 게임의 규칙과 기술을 조금이나마 하는 야구팬들에게는 거의 열광의 도가니를 선사하는 중독성 짙은 작품으로 보인다. 온갖 치졸한 짓을 서슴지 않는 구단주를 역으로 엿 먹이고, 사인 훔치기, 너클볼 조작, 도청 등 상대팀의 갖은 편법과 변칙 플레이를 와해시켜버리는 토쿠치 토야의 기상천외하지만 야구장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상황 설정은 원아웃이라는 작품이 갖는 매력 중 하나다.


덕아웃에서 태연하게 담배를 피어대고, 감독에서 오히려 지시를 내리거나 농구 게임처럼 수시로 타임아웃을 걸어 작전을 짜는 모습, 악덕 기업주처럼 묘사되지만 왠지 허당끼가 다분한 구단주와 감독의 코믹한 표정, 개성 넘치는 야구선수 캐릭터들,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유머…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도박 애니메이션 원아웃은 거스를 수 없는 시스템에 갇힌 사람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졸(卒)의 역할을 수행하다 팽 당하면 그만인 소모품들이 오히려 바둑판의 대마를 움직인다. 그라운드 위의 졸들이 야구판을 조종하는 빅브라더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역의 역사가 원아웃이라는 작품에서 구현되고 있다.


[원아웃 오프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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