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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앞에 눈 가린 자들… ‘블라인드맨’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8.0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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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맨(À l'aveugle/The Blind Man, 2012)

△감독: 자비에 팔뤼(Xavier Palud)


내용은 좋으나 형식은 구태의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훌륭하나 표현방법이 다소 어설퍼 몰입도가 반감되고, ‘언제 끝나나?’하며 보는 이들을 몹시 지루하게 만드는 액션·스릴러. 범인이 누군지 미리 알려주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장님이 된 전직 군인이 국가를 위해 살인명령을 수행하지만 실체는 군부에서 저지른 추악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무마하는 똥 치우는 역할이었다는 것. 부인을 잃은 후 삶에 그다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노형사와 전우를 잃은 상실감을 진하게 풍기는 맹인 범죄자의 수평적 대치가 인상적이긴 하다.

범죄자를 왜 맹인으로 설정했을까? 소경·눈멀맹(盲), 눈목(目). 즉, 맹목적 애국심으로 수행한 비윤리적 일들이 실제로는 특권계층의 잇속을 위한 에이전트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또는, 국가의 이름으로 음지에서 일했던 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그 진실 앞에서 성찰하라는 의미인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당위성으로 진행된 온갖 만행들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마디로 진실 앞에 스스로 눈 가린 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는 프랑스에만 해당되진 않을 것 같다. 애국, 국가안보 등의 목적이 불법과 폭력 등의 더러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시대는 끝내야 되는게 아닌가.   

《땡큐, 대디(2014)》에 나왔던 자크 검블린(Jacques Gamblin)을 비롯해 랑베르 윌슨(Lambert Wilson), 마리 뱅상(Marie Vincent) 등 프랑스 배우들의 내공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배려와 연출력이 아쉽다. 어쩌면 할리우드의 화려한 액션과 다이내믹한 속도감에 길들여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악한 액션과 긴장감 없는 스릴러의 조합은 한마디로 거품 없는 맥주, 향기 없는 블랙커피를 마신 기분이다.


[예고편]


블라인드 맨

The Blind Man 
6
감독
자비에 팔뤼
출연
자크 검블린, 랑베르 윌슨, 라파엘르 아고게, 아르노 코송, 앙투안 르바니에
정보
액션, 스릴러 | 프랑스 | 89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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