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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자유 그리고 희생… 이스케피스트

My Text/Cine

by 아나키안 2015.08.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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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스케피스트(The Escapist, 2007)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에서 강렬한 연출력을 선보인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데뷔작이며, 2008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제목이 시사하듯 《이스케피스트》의 소재는 탈옥이다. 그런데 《쇼생크 탈출》처럼 스토리 전개가 단선적이지 않다. 작가이기도 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각본까지 맡아서인지 플롯 전개가 상당히 복잡하다.



사건들의 질서정연한 시간적 배열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강한 몽타주들을 조각조각 이어나가는 느낌이다. 탈옥 전의 이야기, 탈옥과정과 결과가 시간흐름과 상관없이 동시적으로 얽히고설켰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두 개의 시나리오가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구조를 이루고 있다.


종신형으로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 프랭크(브라이언 콕스)에게 유일한 희망은 ‘딸’의 존재이며, 딸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탈옥을 즉각적으로 감행한다. 하지만 치밀한 탈옥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힌다. 그 난관 속에서 벌어진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탈옥과 환상 속 탈옥을 구별 짓는 매듭이다. 



아울러 탈옥직전에 가진 면회 장면은 딸의 죽음을 시사하는 듯하고, 이는 탈옥의 의미가 무색해졌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프랭크가 생명처럼 붙잡고 있는 두 개의 화두는 ‘희망’과 ‘자유’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던 딸의 죽음은 희망의 종식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탈옥을 통한 자유마저 무의미하게 만든다. 그래서 프랭크는 자유 대신에 감방 동료들을 위한 ‘희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희보다는 가슴 저미는 슬픔이 남는 작품이다.



죄수복마냥 우울한 잿빛 풍경이 시종일관 이어지며 블루지한 사운드가 긴장감 있게, 때로는 경쾌하게 울리는 《이스케피스트》는 앞으로의 나올 작품이 더 기대되는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영화세계를 이해하는 대표작으로 남을 것 같다.


[예고편]


이스케피스트

The Escapist 
6.7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출연
브라이언 콕스, 조셉 파인즈, 리암 커닝엄, 세우 조제, 도미닉 쿠퍼
정보
스릴러 | 영국, 아일랜드 | 103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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