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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9 영화 ≪마녀≫, 루시와 뱀파이어의 양다리 스탠스 (1)

어리둥절하지만 낯설진 않은 미스터리 액션?


◆초반은 농촌 가족 드라마= 닭살 돋는 일부 숏들과 불쑥불쑥 뛰어들어 설명하는 과도한 친절함은 어색하기 이를 데 없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지나친 친절함과 부자연스런 플롯 전개는 전형적인 촌스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영화 초반, 농촌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짜증을 유발하더니, 느닷없이 전개되는 뱀파이어 액션에선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이질감마저 선사한다.  

◆한국형 뱀파이어? 성장통 이야기?= 양복쟁이들이 주인공 집으로 쳐들어왔을 때, 작은 마녀(배우 김다미)가 선보인 만화 같은 액션은 무법자들을 무찌르는 서부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상당히 마초적이었다. 물론 여성액션, 남성액션이 따로 있진 않겠지만, “야~ 이거 마초적이다!”라는 감탄사가 자동 발사된다. 마녀가 생쥐마냥 뇌 실험을 당했던 곳에서 펼쳐지는 하이테크 액션은 할리우드 뱀파이어 액션과 일치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보는 듯 메이크업, 의상 콘셉트마저 데칼코마니. 막판의 훈훈한 가족애는 <늑대소년>류의 성장통 분위기까지 풍긴다. 

◆뤽 베송의 <루시> 잔상이 아른거려= 언제부턴가 뇌(Brain)를 소재한 영화들이 SF, 액션, 스릴러 등 장르와 상관없이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뇌 사용량을 혁명적으로 높여서 그 능력을 증폭시킨다는 콘셉트로 나온 <루시>의 잔상이 자꾸만 아른거려 <마녀>의 러닝타임 내내 껄쩍지근한 입맛을 다시게 했다. 또, 뱀파이어가 피를 마셔야 하는 것처럼 약물을 주사해야 힘을 발휘하고 생존할 수 있는 설정은 낯설지 않다.

◆김다미, 하지원에 이은 액션퀸?= 누가 뭐래도 <마녀>는 액션물이다.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영화 속에서 수수께끼 같은 궁금증을 1도 찾을 수 없다. 스릴러의 재미를 주며 2편을 기대하도록 의도한 마지막 장면은 다소 어리둥절. 한편, 한국영화에서 ‘액션퀸’으로 불릴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는 아마도 ‘하지원’이 아닐까? 그녀의 액션 연기에는 전지현, 신민아 등이 근접하지 못하는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김다미가 새로운 액션퀸으로 등극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기대감은 충분히 준 듯하다. 

◆독특한 아우라, 김다미=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피겨퀸 김연아의 아우라마저 느끼게 해 오히려 상당히(!) 신선했다. 순수함과 강렬함을 버무려 자신만의 독특함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 잠재력을 충분히 증명한 듯하다. 반면, 조민수의 연기력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배역이 적절했는지는 의문. 영화 속 사이코패스들이 흔히 뿜어내는 차가운 광기를 즐기기엔 살짝 부족한 느낌, 오히려 배우 최우식의 싸늘한 살기가 인상 깊었다.


◆총평= 신선하진 않았지만 후속편을 기대할 만큼의 임팩트는 있었다. 불편한 포만감 보다는 다소 부족한 허기가 낫다. 작은 마녀에서 큰 마녀의 환골탈태를 기대한다.

Posted by 아나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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