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생각해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홍세화 외, 낮은산, 2008.


과거 사람들은 대부분 무식했지만 자신의 무식함에 대해서만큼은 유식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고도 모두 유식하다고 믿는다. 오랜 기간 제도교육을 받는 데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어서다. (14페이지/홍세화)


지금의 모색기가 끝나면 어떤 국가들은 다시 안정적인 마름모형 구조로 복귀할테고, 어떤 국가들은 중남미처럼 8자형 구조가 될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새로 등장할 마름모형 구조는 대량소비가 아니라 '생태적 소비'와 '생태적 생산'위에 서 있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36페이지/우석훈)


선진국에서 누리는 풍요는 후진국 노동자, 농민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다는 반성으로부터 공정무역은 탄생했다. (56페이지/강수돌)


유전자 조작 먹을거리의 심각한 위험성은 현대 과학기술의 또다른 두가지 문제점을 잘 보여줘. 바로 '불확실성'과 '불가역성'이야. (71페이지/강양구)


여러분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생명'보다 '이윤'이 앞서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99페이지/우석균)


시 안 읽고도 여태껏 잘만 살았다? 물론 그럴 수 있어요. 맛있는 거 골라 먹고, 똥 잘 싸고, 친구들과 잘 놀고, 연애 걸고, 누구든 그렇게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한마디 더 보태서 "사람답게 잘살았는가?"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답게!' 그래요 '사람답게' 사는 것을 돕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104페이지/이상대)


'밥값을 한다'는 건 '나눈다는 것' (138페이지/김수연)


평화는 '평화'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을 뿐,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평화란 이 세상 어디에도 있지 않습니다. (182페이지/박기범)

거꾸로 생각해 봐! - 10점
홍세화 외 지음/낮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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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나키안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개마고원, 2008.


30년 이내에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날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제국주의 전쟁은 서로 맞물리며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는 新중화를 꿈꾸는 중국,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고 군사대국화를 기도하는 일본, 그리고 틈새를 노리며 제국주의 야욕을 불태우는 한국 등 동아시아 3국이 전쟁을 일으킬 확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30년 이내에 반드시 한·중·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로는 세계적인 자원 부족 사태, 유효수요 창출을 위한 시장 개척 필요, 각국의 쇼비니즘의 득세 등이다.


특히 한국 같은 개도국의 쇼비니즘을 저자는 '촌놈들의 제국주의'로 명명한다. 전쟁을 일으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 반면, 평화를 지키는 데서는 별다른 경제적 대가가 없는 공공재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를 대안으로서 제안한다. △한·중·일 경제통합을 통한 역내 경제효율성 제고 △유럽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같은 한·중·일 평화 인프라 구축 △고비용, 고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 개혁 등이다.


특히 교육 파시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미래는 어둡다며 한국 교육의 현실이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십대들이 겪고 있는 억압 △비정규직 차별 △농업의 생태적 전환 등 경제적 약자들이 겪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써 '총파업'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특별하다. 즉 '직접적 행동'(Direct Action)만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보고있다.


'88만원 세대'와 마찬가지로 우석훈의 주장은 언제나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킨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젊은이들을 선동하고, 명확한 근거들을 제시하기 보단 감각적 플레이를 일삼는 막장 경제학자라고 공격받을 소지도 있다.


하지만 정치·경제적으로 보수세력이 득세하고, TV와 영화 등 각종 미디어에서는 주몽과 광개토대왕의 고구려 향수가 풍미하며, 대륙에 깃발을 꽂는 경제적 팽창주의가 TV광고에 꺼리낌 없이 등장하는 세태 속에서 우석훈의 경고는 한번쯤 귀담아 들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듯하다.


촌놈들의 제국주의 - 10점
우석훈 지음/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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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나키안



우석훈·박권일, <88만원세대>, 레디앙, 2007.


88만원 세대, 새롭지 않은 노예계급의 다른 이름일 뿐...


탈포드주의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다양성(diversity)과 안정성(stability)의 합성어 다안성(多安性, diverstability)이라고 한다.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평균 임금 88만원는 향후 미래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비추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이 시대의 20대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포지션을 획득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힘이 든다.


우석훈 교수는 전체에서 5%가 모든 가치를 독점하는 승자독식의 시대에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경제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막혀있고 그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전무하다.


88만원 임금을 받고 있는 20대는 40대가 되더라도 소득히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50대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세대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20대는 착취당하는 구조에서 악순환을 반복하는 저주받은 세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학만으론 지금의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 무한한 욕구와 희소가치의 불균형 속에서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제도권 경제학은 세대간 경쟁이 첨예화되고는 현실을 풀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현실을 고착화 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란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했다. 그 배분 시스템이 합리적이지 못할 뿐더러 부조리하다면 권위를 쟁탈할 명분은 충분하다. 순응하는 죽음을 택할 것인가, 용감히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던질 것인가.


현실 속에서 필요한 바리케이트는 68혁명처럼 당당히 윗세대에게 책임을 묻고 대안을 제시하는 20대들의 연대와 단결이며, 짱돌은 스타벅스같은 다국적 기업의 쓰레기마케팅에 넘어가지 않고 스스로의 경제독립을 위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다.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하고, 냉염한 현실 속에서 보호받을 자격도 없다. 88만원 세대는 굳이 지금의 20~30대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큰 노예계급, 세대를 초월한 바로 우리 자신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 인상깊은 구절


좌파인가, 우파인가,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20대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당면하게 될 경제적 운명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풀 것인가, 그게 우리의 당면한 질문 1번이다. (305페이지)


88만원 세대 - 10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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