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깨우는 공포…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The Midnight Meat Train, 2008)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 무관심과 익명의 편안함에 길들여질 수 있는 시공간 ‘도시’, 그 속에서 기생하는 도시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동수단 지하철.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그 지하철을 몹시 낯설게 만든다. 도시는 갈수록 몸집이 불어나는 괴물 리바이어던이 돼버렸고, 지하철 노선은 산소와 영양을 함유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마냥 막힘이 없다. 전쟁터로 총알받이 병력을 실어 나르는 수송열차처럼,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에서 뉴욕 메트로는 괴물들에게 인간을 희생제물로 갖다 바친다. 과연 그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깊은 밤 도시 땅속을 질주하는 지하철은 움직이는 도살장과 다름없다. 도살된 소나 돼지를 말끔하게 다듬는 날..
My Text/Cine
2015. 9. 21. 22:24